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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맘유하맘 Dec 12. 2020

겨울의 시작 메주 만들기

[유하네 농담農談]11.

유하네의 자랑!~^^ #메주 만들기 를 시작합니다~
자리를 만들고 큰 솥을 겁니다. 솥 자리를 만드는데 풀어놓은 닭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네요ㅋㅋ

선배 농부님이 키우신 무농약 콩을 잘 씻어 5시간 동안 푹 삶고, 방망이로 찧어 메주틀에 꼭 꼭 누르면 이쁜 메주가 완성입니다~^^ 유기농 지푸라기에서 잘 띄우면 맛난 된장과 간장을 만들 수 있죠~

오늘부터 12월 내내 유하파파 몸에서는 불냄새가 떠나질 않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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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파파는 기술자~^^
콩물 넘치지 않게 5시간 꼬박 불 앞에 앉아있는데 삶겨 나온 콩이 예술이다~

보통 대량으로 메주를 만드는 곳에서는 가마솥에 콩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넘치도록 넣고 삶는다. 물이 넘을라치면 또 물을 붓고 또 물을 붓고... 그러다 보면 콩의 맛난 성분들이 넘치는 물에 섞여 빠져나간다. 그렇게 삶은 콩은 하얗다. 메주도 그렇다.

유하파파가 삶은 콩은 노랗다. 콩물 하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콩이 다시 그 물을 다 먹을 때까지 삶는다. 이렇게 삶은 콩은 너무 고소해 주워 먹기 시작하면 끝없다 ㅎㅎ 콩을 뜨고 나면 조금의 콩물이 남는데 이 물은 된장 위에 붓는다. 그러면 조금 딱딱해진 된장이 겨우내 다시 촉촉해진다.

삶은 콩의 반짝반짝 노란색을 카메라 렌즈가 담지 못해 아쉽다... ㅎㅎ메주 만들기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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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만들기 오늘 하면 3일째~^^

노랗게 잘 삶은 콩을 큰 스텐 대야에 넣고 방망이로 찧습니다. 큰 돌절구가 있다면 방아로 쿵더쿵쿵더쿵 하겠지만 없으니 큰 대야가 대신합니다. 유하파파와 방망이를 하나씩 들고 앉아 찧습니다. 꾹 누르듯이 찧지 않으면 콩알이 날아가기 일쑤 ㅎㅎ 떨어진 콩들은 얼른 입으로 들어갑니다. 달큼하고 고소한 콩 맛이 일품입니다~^^

대량으로 만드는 메주는 콩을 기계에 넣어 갈아버리죠. 곱게 갈려 이뻐 보이긴 하지만 콩알이 살아있지 않기에 메주 속까지 곰팡이가 피기 어렵습니다. 된장찌개를 끓여도 콩알을 찾기 어렵고요. 된장찌개에는 콩알이 좀 씹여야 제맛인데 말이죠 ㅎㅎ

유하네 메주는 손으로 찧으니 콩알이 적당이 살아있어 잘 띄우면 메주 속에 달콤한 꿀이 생깁니다~^^

하얀 곰팡이 노란 곰팡이~ 지푸라기에 있던 균들이 메주 속에서 맛의 향연을 펼칩니다. 참 신기합니다~^^ 매일 아침저녁 메주를 살피며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한 달간의 마법이 펼쳐질 예정이네요. 설렙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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