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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부문 수상자는 뉴욕타임즈 지의 대중문화 비평가인 ‘웨슬리 모리스’다. 퓰리처 측은 그의 비평을 ‘인종과 문화’의 교차에 대한 ‘시의 적절relevant하고도 참여적인engaged’ 비평이라 평가했고, 그의 ‘장난스러우면서도 심오한playful and profound’ 문체는 독보적이라 했다. 수상작은 2월~10월에 걸쳐 내보낸 일곱 꼭지의 칼럼이다. 수상작은 대중문화에 관계된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핸드폰 영상들, 지금 필요한 TV 방송 기획에 대한 제안, 배우 및 뮤지션의 죽음에 대한 추모 기사, 뷰티, 오스카 상, 넷플릭스 다큐… 이 글들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미국의 인종 문제와 결부되어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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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건 1주일 후에 작성한 칼럼은 ‘블랙 라이브즈 매터BLM’ 시대에 경찰의 과잉 진압 대상이 된 흑인을 촬영한 핸드폰 영상들을 ‘부당대우의 시각적 모자이크visual mosaic of mistreatment’라 명명한다. 또 다른 칼럼은 흑인과 백인 간 ‘진실과 화해’를 위한 시도들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BLM 시대가 필요로 하는 TV 프로그램 기획안을 제시한다. 채드윅 보즈먼 추모 기사는 그가 맡았던 역할들 (재키 로빈슨, 서굿 마셜, 제임스 브라운, 와칸다 왕 트찰라) 을 상기시키면서, 그 의외성 (보즈먼은 그들과 전혀 닮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연기에서 드러나는 ‘품위dignity’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스카 상 제도비평,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에 대한 비평도 이어진다.
코로나 국면에 기분전환을 위해 콧수염을 길렀던 경험을 출발점 삼아,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 (“삼촌 그거 언제 밀거에요?”)과 함께, ‘흑인의 콧수염The Black mustache’이 미국 사회에서 갖는 독특한 의미를 필자 자신의 특이한 성장과정을 따라가면서 탐구한다. 마틴 루터 킹으로 상징되는 ‘민권 운동 콧수염The civil rights mustache’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시대의 라이오넬 리치 등 대중문화인들의 개성 표출mark of an individual 을 위한 콧수염, 그리고 칸예 웨스트의 탈 인종주의 (“블렉시트”), 오바마 (블랙실존주의)를 거쳐 마틴 루터 킹의 머리와 콧수염을 담당했던 이발사의 인상적인 인용문으로 마무리한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사립학교와 예일대 출신에, “수영을 할 줄 아는” 흑인인 필자가 최근의 시위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랙파워 경례’를 하면서 어색함을 느끼고 결국에는 손을 조금씩 내렸던 경험을 전하는 구절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