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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자는 <캘리포니아 선데이 매거진>의 프리랜스 필진 ‘나쟈 드로스트’다. 수상작은 2020년 4월 1일자 특집 기사 한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밀입국 루트 중 하나인 ‘다리엔 갭Darien Gap’을 난민 일행과 함께 도보로 건너며 취재한 것이다. 퓰리처 측은 이 기사를 ‘글로벌 이주’에 대한 ‘용감하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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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스트 기자가 동행한 그룹은 카메룬과 파키스탄의 불안정한 국내 사정으로부터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하려는 사람들이다. 각자의 사연으로 본국을 떠난 그들은 각자의 우여곡절 끝에 파나마와 콜롬비아 국경에 걸쳐있는 다리엔 갭에 도착했다. 재규어와 독사 같은 야생동물 뿐 아니라 약탈, 살인 등을 자행하는 마약밀수범으로 득실 거리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다.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카리브 지역에서 수 천 명의 이주자가 이곳으로 끊임없이 몰려온다. (2019년 기준 2만4천 명. 파나마 정부 집계)
강가까지 데려다 줄 밀수업자들과의 접선, 밀수업자들과의 작별, 밀림에 홀로 남겨진 이주자들의 대책 회의, 부상자의 낙오, 숲 속에 즐비한 다른 난민들의 시체와 소지품들, 절망의 순간, 본국에서 겪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기억과 심리적 트라우마, 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5일 째 되는 날 ‘바호 치키토’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에 의한 심사 절차, 마을에서의 대기, 뒤이어 도착하는 다른 생존자들과의 만남 (앙골라 출신의 4인 가족은 14일 걸려 다리엔 갭을 통과했고, 마을에 도착했을 땐 3인 가족이 되어 있었다)이 묘사된다. 몇 일 전 밀림 속에 두고 온 낙오자는 돈을 모아 수색대를 보내 되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