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퓰리처상 저널리즘 부문 수상작을 읽으면서 (오디오 보도 부문 수상작은 아직 다 듣지 못했다) 돋보였던 몇 가지 경향을 메모해둔다. 코로나 판데믹 (공공 서비스 부문, 해설 보도 부문)에 비해 인종갈등 문제와 경찰 문제가 더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예술 부문, 사진 부문, 오디오 보도 부문을 제외한 12개 부문 중 7개 부문 수상작이 모두 경찰의 권력남용과 결부된 인종 차별 및 갈등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미네아폴리스 현지 상황 취재 (속보 부문)는 물론이고, 권력남용 경찰의 ‘공무원 면책권’ 문제 (해설 보도), 조깅의 관점에서 접근한 흑인 차별 문제 (특집 기사 부문), 대중문화 예술과 인종 문제 (비평 부문), 미국 남부 지역 동상 철거 (논평 부문), 주로 흑인을 겨냥한 탬파 베이 보안관의 감시 프로그램 (지역 보도), 경찰견 관련 사고의 피해자 인종 비율에서 드러나는 차별 문제 (국내 보도)가 그렇다.
인종/경찰 이슈가 미국 국내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국제적 차원에서는 난민 이슈 (특집 기사 부문) 그리고 중국정부의 판데믹 관련 정보 은폐 (공공서비스 부문) 및 신장지구 인권탄압 (국제 보도 부문) 문제가 언급되었다.
한편, 기술 분야의 변화가 나타나는 점도 유의미하다. 기술의 적절한 사용 (사설 부문. 로스앤젤레스 지방 검사 후보의 혁신적인 데이터 사용 역량), 부적절한 사용 (지역 보도. 탬파 베이 보안관의 불법적인 데이터 활용), 그리고 기술사용의 부재 (탐사 보도 부문. 연방 단위의 운전자 정보 교환 디지털 시스템 부재) 등이 지적된다. 한편, 취재과정에서의 데이터 사용 또한 중요하다.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팀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판데믹 상황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제공했고, 해설 보도 부문 수상팀의 기사는 위성 이미지를 활용한 ’선구적인 데이터 분석’에 바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