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순간들과 깊어갔던 고민들
2023년 1월 3일, 나는 새해 첫 출근을 했다.
실은 2022.12.30(금), 2023.1.2(월) 두 날짜에 연차를 내고 엄마랑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갔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농협은행은 한 달 만근 시 월차 생성될 뿐만 아니라
두 달에 한 번씩 심신단련 휴가가 생성되기 때문에
나는 2022년 12월에 3개의 연차가 생겼다.
그런데 이때 나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싶었다.
바로 새해를 해외에서 맞이하는 것이었다.
마침 금요일과 월요일에 연차낼 수 있다면
주말까지 포함해서 3박 4일 여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근무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고민을 정말 많이 하였다.
조심스럽게 담당 업무와 연관된 과장님과 차장님께 상황을 얘기하고 연차 사용 가능 여부를 여쭤봤다.
결과는 사용 가능이었고 팀장님 승인도 받았다.
그렇게 무사히 해외여행을 갔다 오고 난 후
기존에 계셨던 팀장님과 과장님 2명, 나 그리고
새로 오신 차장님, 과장님 3명, 계장님까지
새로운 분위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계약직이었기에 비록 사번이 있고 직급이 있어도
온전한 구성원에 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차이를 막상 뚜렷하게 느꼈을 때 조금 속상했다.
그러던 중에 2023년 상반기가 시작되었는데
놀랍게도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그리고 한국산업은행까지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이 중에서 국민은행은 필기전형에서도 합격했다.
처음으로 정규직 공채 1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머리망과 실핀으로 헤어를 고정하고 정장을 입고
면접자료를 들고 국민은행 천안 연수원으로 가면서
상당히 긴장되면서도 두근두근 거렸다.
나는 PT면접을 먼저 보고 세일즈 면접을 봤는데 PT면접을 생각 이상으로 너무 못 해서 속상했다.
자기소개서에 상품개발을 하고 싶다고 적었는데 상품개발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말해보라는 면접관님의 질문에 버벅거리며 답변하지 못했고,
다른 질문들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결국 국민은행 1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국민은행은 L1전형으로 입행하면 대리 직급으로 시작한다고 들어서 결과가 더욱더 아쉬웠다.
합격했다면 나도 비로소 친구들과 벌어진 인생격차가 줄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시중은행 정규직 준비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높은 연봉과 서울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융공기업을 포기한 건 아녔다.
금융감독원이랑 한국산업은행에서 기회를 보았고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우선해서 준비하려고 했다.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A매치로 유명하기도 했고
최종합격할 수 있다면 명예롭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없었지만 원했다.
그렇게 맞이한 2023년 하반기 공채 전형에서
나는 신한은행 서류전형에서 합격했고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서류전형 그리고 금융감독원 1차 필기전형에서 또 합격했다.
그러나 회사 다니면서 시중은행 필기랑 면접부터 금융공기업 A매치 필기까지 준비해야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시간이 없는데 공부는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그냥 망설이지 말고 꾸준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또 합격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었어야 했는데
결국 나는 몸살이 났고 고민 끝에
한국산업은행 필기와 금융감독원 2차 필기는 응시를 포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