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필기합격과 업무 적응기
농협은행 본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나는 팀원분들이랑 구내식당을 처음 이용해 보고
라운지에 있는 로봇이 만드는 커피를 구경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우리 팀은 팀장님, 차장님 2명, 과장님 5명 계셨고
나만 팀 내에서 계약직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렇게 일주일도 안 지났을 때였는데,
근무 중에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바로 금융감독원 1차 필기 결과 안내였다.
농협은행 근무 시작하기 전 응시했던 시험이었는데
그 이유는 금융감독원은 서류 전형이 없는 대신에
1차 필기시험으로 채용인원의 10 배수를 뽑고 이때 보는 필기시험이 NCS였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를 확인해 보니까 합격이었다.
처음으로 마주한 필기합격창을 보면서
드디어 나에게 가능성과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서
속으로 펑펑 울었다.
하지만 마냥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2차 필기는 전공지식(주관식)과 논술로 구성돼서
회사 다니면서 혼자 준비하기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1차 합격자 대상 논술 스터디를 모집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 왔고
경영학 2명, 경제학 2명, 법학 2명, IT 2명이 모여
단기간 스터디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다.
그런데 회사에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한 번은 근무 부서 부장님이 우리 팀에 들리셨는데
"금융감독원에 합격했다면서"라고 말씀하셔서
1차 필기만 합격했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결국 2차 필기에서는 탈락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앞으로 회사 다니면서 전공 필기 대비하려면
공인회계사 2차 연습서까지 보면서
6개월 이상은 꾸준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잠시 공부는 휴식기를 가지면서 쉬고
다음 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하며
회사 생활에 좀 더 집중했다.
꾸준히 잘 모르는 건 질문하며 공부하였고
매일 업무 일지 다이어리도 작성했다.
주어진 업무를 빠르게 익히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분들과 근무할 수 있던 덕분에 3개월 가까이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매년 말 인사이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익숙해졌는데 새로운 환경에 또 적응해야 해서
아쉬우면서도 걱정되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팀원분들과 근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