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19)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것도 아쉬워하는 아빠가,
적어도 반년은 못 볼 대학에 간다는 나에게
아쉬운 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아빠 옆에서 간병하는 엄마도
한순간도 나를 붙잡지 않았다.
갓난 아이의 젊은 아버지인 내 동생도,
돈 한 푼 보태주지 못한 채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러 가겠다는 나에게
별 내색 하지 않았다.
밥 한끼 챙겨먹지 못하고
신혼집으로 임대한 혼자 있기엔 너무 넓은 그 아파트에서
내내 혼자 침대에 자고 출근하고 퇴근할 남편은,
신경쓰지 말고 특별한 일 아니면
굳이 내려오지 말고 서울에 이사갈 생각도 없으니
온전히 학교에 전념하고 꿈에 최선을 다하라 했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그들은 망설임도 없고
고민해보지도 않고 나를 붙잡을 생각도 애초에 하지 않는다.
나는 안다.
부모님과 형제와 내 남편은 꿈을 좇는 나의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 나에게 진정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을.
항상 내 남편은 미래에 내가 글쓰고 있으리라고 전제한 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했고,
부모님도 나의 사소한 행동에도 “작가가 그러면 되나”, “작가가 어찌 그렇냐?” 하고 장난을 쳤다.
은사님도 오랜만에 본 나에게 아직도 글 쓰고 있냐고 묻는다.
내 꿈은 어느새 나의 꿈이 아니었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가슴 벅찬 드라마가 되어 있다.
그 드라마가 가슴이 벅차서,
그 순진무구한 기대가 고마워서,
학교로 올라가는 그 날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