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너의 끝까지 함께할게

(Ray로 부터 전해진 편지)

by 김옥미

"무슨 일이 생긴 거니?

네가 너무 지쳐보여서 가슴이 아프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네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오고 있는지 아니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견뎌내오던 한계까지 온 것 같아서 너무 슬퍼.

조금은 쉬어갔으면 하지만

당장은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서 더 그렇고.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시련은

지금의 너에겐 가혹하고,

그렇게 시달리게 만드는 현실이 운명이라면 잔인하겠지.

그렇지만 그게 정해진 운명이라곤 절대 생각하지 않아.

지금 이렇게 추운 만큼 반드시 봄은 올 거라고 믿어.

결국은 끝이 나서 출구가 나올 거야.

누구에게나 삶을 견디다보면 한계는 있고

너도 잠시 부딪힌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이렇게밖에 위로하지 못하지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는 게

너는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게

너에게 더 아픈 말로 다가갈까봐 무섭지만

그래도 너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친구이고

가치있는 존재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란다.

속에 쌓인 것 다 토해버리고

잠시 잊고 쉬어가렴.


너의 끝까지 함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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