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잡다구리. 세 번째

여왕의 무대

by 이가든

멘탈 하면 생각나는 장면.

여왕의 무대


2010년 2월. 우리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TV앞에 모였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보기 위해서. 지금도 그날의 숨죽임이 긴장감이 생생하다. 내가 숨을 내쉬면,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긴장의 공기가 모여 모여 그녀의 경기에 방해가 될까 모두가 최대한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경기를 지켜보던 그 순간을. 5천만 국민을 이렇게 긴장하게 해 놓고선 정작 본인은 아주 담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경기를 치러내던 그날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안을 모두의 기대를. (이 와중에 하필 혼자 치러야 하는 한일전 같은 역사의 슬픔을) 혹여 아주 아주 미세한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어떻게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일까?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그녀의 멘탈이었다


가끔 한 없이 무너질 때, 나는 그녀의 경기가 다시 보고 싶다 그것도 라이브로

그 우아함을 단단함을 그래서 무자비한 여왕의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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