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만 29인데 저 취업 가능한가요?

취뽀를 위한 고군분투

10월 31일 - 11월 8일

[취업 및 알바 결과]

1. 회계법인, 회계세무사무소, 세무법인 등 총 10곳과 일반기업 회계직 4곳에 지원함. → But, 세무회계사무소 1곳에서만 연락 옴.

2. 포지션 제의가 온 곳은 아직 별다른 연락 없음. 다음 주까지 기다려볼 예정.

3. 나름 '꿀알바'라 생각하는 면접 진행요원과 영어 보조강사는 모두 불합격.




※ 번외 : 나는 왜 주중에 글을 쓰지 못했는가?

그리운 마음을 담아

11월 2일 16시 3분, 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다.


돌아가실 때까지 너무 힘들게 버티셨던 우리 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고, 계속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팔과 다리가 자유로워지셨네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죠?
다음에 꼭 같이 김장도 하고, 떡도 먹어요.

사랑해요, 할머니.







이곳에 남은 사람은,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슬프지만 - 나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한시가 급하니까, 중간중간 방향을 잃고 배회하는 것 같다.

또한, 세상에 정보가 너무 많은 탓일까.

우선해야 할 일은 몇 개 안 되는데, 그것을 위해 고려할 것은 너무 많아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 꿈은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사는 것'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고2의 나는 교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핀란드 교환학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때 내 친구들은 핀란드나 북유럽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세계 교육 현장을 동경했고, 그곳의 삶이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지긋지긋한 교우 관계와 버티기 힘든 학교 공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엉터리 영어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학교 영어 선생님 중 가장 실력이 좋은 분께 찾아가 첨삭을 부탁드렸다.


그러나 비용적인 이유로 결국 지원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때, 부모님 앞에서 처음으로 오열했다.

(심지어 왕따를 당했을 때도 눈물 한 번 보이지 않았던 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0대 때 패기는 어디 가고 20대에 들어서면서 나는 두려움만 배웠다.
누구나 한 번쯤 해보라던 교환학생 기회조차 스스로 포기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두려움 없이 무언가에 꽂히면 바로 도전하던 내가, 어느새 생각만 하는 겁쟁이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점점 커졌고, 그 틈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직무 적합성을 알아보려고 성격 검사를 간단히 해봤다.


공상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러나 adhd 특성답게, 꾸준함이 다소 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여러 환경의 영향으로 외부 자극에 민감해진 것 같다. 또한 나는 외부활동을 하면 피로감을 크게 느껴 일상에 지장을 주기에 활동적으로 지내기가 어렵다.


나는 평소에 먼저 나서서 리더를 맡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팀별 과제가 주어지면, 내가 주도한 경험이 많았다.
사람을 이끄는 일은 귀찮기도 한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자연스레 리더가 된다.

자료조사도 많이 하고, 팀원들의 의지를 살펴 내가 찾은 자료를 조금씩 풀어가며 과제를 완성한다.
피드백은 날카롭고 명확하게 주려고 하고, 나보다 경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화하고 팀을 이끌어가는지도 관찰하며 습득한다. 그 배운 점을 금방 접목시키는 것 역시 내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 사실 이건 표본이 많지 않기에 좀 과장해서 말한 것ㅋㅋㅎ)




& 성장 속도


사람은 어떤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나름의 가치를 찾고 성장을 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의 성장을 보면 너도 나도 커리어맵을 그리고, 성장하고, 성공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어떤 이에게는 끊임없는 성장이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보는 넘쳐나고, 비교의 대상은 눈앞에 훤하다. 그러니 다들 조급하다.

사실 인간의 수명이 지금처럼 길지 않고, 대다수가 ‘적당한 삶’을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면—

조금은 천천히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문명과 발전 속에서 인류가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건 어쩌면 필연이다.
결국 핵심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속도’ 일지도 모르겠다.
지구 온도 상승 속도도 그렇고,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도 그렇다.

… 역시나, 삶은 고통이구나.



지코모발라 -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


안분지족 하는 삶도 답이 될 수 있다.


사실 커리어의 큰 욕심 없이, 자기 삶을 멋지게 사는 사람도 많다.

가끔은 그런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나는 왜 여전히 '큰 꿈'에 사로잡혀 있을까.

그냥저냥 살아보자고 마음먹어도, 어딘가 늘 아쉽다.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무언가 큰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차별점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결국, 뭐라도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 더 빠르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직무를 확실히 정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 나는 어떤 직무를 택해야 할까.

회계일까, 아니면 고객관리(CS/CX, Operation, Account Manager 계열)일까.

사실 외국계 기업은 고객관리 직무가 비교적 빨리 도전할 수 있는 분야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회계직무는 대체로 상경계 전공자를 선호한다.

회계 쪽은 커리어 맵이 뚜렷하게 보이긴 하지만… 솔직히 재미는 없어 보인다.
역시 경험이 없으니, 뭐가 진짜 나에게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sticker sticker






생각이 많아지는 날.


커피챗 넣어서 조언을 얻고, 나의 성향과 어떤 직무가 잘 맞는지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단, 고민은 하되 너무 매몰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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