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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 Jul 03. 2022

내성적인 내가 밉지만... 싫지 않다.

전체 인구의 30 ~ 50% 의 내향인

어떨 때는 내성적인 내가 밉지만...


전체 인구의 30 ~ 50% 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 속한 장본인이다.


어릴 때부터 처음 보는 친구, 어른들한테 인사도 잘 못했던 부정할 수 없는 내향인이었다. 성인 이전 그러니까 사춘기라 불리는 10대 때에는 밝고 활발한 친구들 곁에서 재미없는 내향인인걸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새 학기 때는 짝한테 말도 잘 못 거는 내가 싫었고, 밝고 재미있어서 늘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내향인과 외향인을 구별하는 법은 외부(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외향인, 내부(집)에서 휴식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을 내향인으로 정의한다고 한다. 고로 집순이인 나는 부정할 수 없는 내향인이다.


친구들과의 약속, 지인들과의 모임 물론 반갑고 좋다. 그런데 잘 어울리다가도 어느 순간

'아... 집에 가고 싶다'

'아 집 가서 보던 영화마저 봐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성적인 사람의 단점, 서러운 점 분명히 있다. 새로운 지인들 또는 친구들과의 약속 자리에서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말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면접을 볼 때 어떤 성격인지 혹은 사교적인 활발한 성격인지 같은 질문을 듣곤 한다.  

면접 때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당장 일을 하게 되면 들킬 테니까 한 번은 최선을 다해 질문에 답을 했는데 출근하라고 했다가 내성적일 것 같다고 거절당한 적도 있다. 


중요한 면접 때는 통으로 거짓말을 하진 않지만 서론을 길게 거짓말을 붙여 말한 적이 많다. 나는 내향적인 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면접 볼 때는 숨기게 된다. 내성적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면접에 유리하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면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지만 내성적인걸 숨기려고 했던 내가 비참하고 스스로 작아질 때가 많다.




 언젠가부터 내성적인 내 성향이 싫지 않았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혼자 있는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여러 번 봤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던 다른 취미생활을 하던 뭐가 됐던 좋다.

꼭 집이 아니더라도 혼자 운동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 있는 것도 좋아한다. 더군다나 체력도 안 좋은 내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이었다면...?


'나의 해방 일지' 같은 명작을 즐기는 달콤함을 느끼지 못하지 않았을까?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밀란이네 시트콤'이라는 유튜브 채널 개와 아기의 케미에 빠져버렸다.
나는 아기와 개와 고양이를 볼 때 행복하다...




벌써 22년 반세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 내성적인 사람이 빛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된다고 믿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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