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30 ~ 50% 의 내향인
어떨 때는 내성적인 내가 밉지만...
전체 인구의 30 ~ 50% 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 속한 장본인이다.
어릴 때부터 처음 보는 친구, 어른들한테 인사도 잘 못했던 부정할 수 없는 내향인이었다. 성인 이전 그러니까 사춘기라 불리는 10대 때에는 밝고 활발한 친구들 곁에서 재미없는 내향인인걸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새 학기 때는 짝한테 말도 잘 못 거는 내가 싫었고, 밝고 재미있어서 늘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내향인과 외향인을 구별하는 법은 외부(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외향인, 내부(집)에서 휴식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을 내향인으로 정의한다고 한다. 고로 집순이인 나는 부정할 수 없는 내향인이다.
친구들과의 약속, 지인들과의 모임 물론 반갑고 좋다. 그런데 잘 어울리다가도 어느 순간
'아... 집에 가고 싶다'
'아 집 가서 보던 영화마저 봐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성적인 사람의 단점, 서러운 점 분명히 있다. 새로운 지인들 또는 친구들과의 약속 자리에서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말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면접을 볼 때 어떤 성격인지 혹은 사교적인 활발한 성격인지 같은 질문을 듣곤 한다.
면접 때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당장 일을 하게 되면 들킬 테니까 한 번은 최선을 다해 질문에 답을 했는데 출근하라고 했다가 내성적일 것 같다고 거절당한 적도 있다.
중요한 면접 때는 통으로 거짓말을 하진 않지만 서론을 길게 거짓말을 붙여 말한 적이 많다. 나는 내향적인 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면접 볼 때는 숨기게 된다. 내성적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면접에 유리하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면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지만 내성적인걸 숨기려고 했던 내가 비참하고 스스로 작아질 때가 많다.
언젠가부터 내성적인 내 성향이 싫지 않았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혼자 있는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던가 영화를 본다던가, 여러 번 봤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던 다른 취미생활을 하던 뭐가 됐던 좋다.
꼭 집이 아니더라도 혼자 운동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 있는 것도 좋아한다. 더군다나 체력도 안 좋은 내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이었다면...?
'나의 해방 일지' 같은 명작을 즐기는 달콤함을 느끼지 못하지 않았을까?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밀란이네 시트콤'이라는 유튜브 채널 개와 아기의 케미에 빠져버렸다.
벌써 22년 반세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 내성적인 사람이 빛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된다고 믿으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