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원고지에 생각 남기기는 때로는 성실히, 대개 불성실하게, 하지만 멈추지 않고 이어오는 취미생활 중 하나.
온라인 어딘가에 남겼던 것을 원고지로 옮기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이런저런 단어들이 자연스레 제외되어 길이가 줄어든다. 핸드폰이든 컴퓨터이든, 간편한 키보드로 쓸 때와는 다른 호흡 덕에 불필요한 단어들이 걸러진다. 직접 쓰는 수고로움 덕에 어떻게든 줄이게 된다. 나아가, 구조가 엉망인 문장이나 적확하지 않은 단어, 혼란스러운 배열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며 길이가 줄어들기도 한다.
호흡이 길어지면,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게 되고 정갈해진다. 글 따라 생각도 정갈해지는 것 같아 좋다.
맞춤법, 띄어쓰기 공부는 보너스.
글은 생각의 기록.
생각은 글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