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유키 구라모토

겨울

by stay gold

이 계절에 듣는 유키 구라모토 옹의 연주가 좋다. 90년대 후반, 영화 러브레터를 자막도 없는 비디오테이프로 볼 때 느꼈던 그 감정 까닭. 한동안 'A Winter Story'라는 곡을 듣던 것을 시작으로 유키 구라모토 옹의 연주를 찾아 듣기 시작했으니, 나에게 유키 구라모토 옹은 겨울이다. 이름도 유키이니, 그야말로 겨울이다.


그러고 보니 유키 구라모토 옹의 내한 공연도 겨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전부였던 터라 뮤지션에 대한 환상을 품고 찾아간 내한 공연.


겨울엔 털모자가 필요해 보이는 중년 남성께서 연주하길래 오프닝 무대인 줄 알았는데, 그가 바로 유키 구라모토였다. 음악과 이름만 알았던 나는 ‘유키’라는, 하얗고 청초한 여성 뮤지션을 상상했는데... 이런 구라(모토) 옹 같으니...


뭐, 그래도 여전히 연주는 좋다.

모쪼록, 만수무강하시길.



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옹, 고 쉴리 프리돔 옹 등에게 당한 것을 또 당한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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