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은 파일럿이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미국에서 교육받고 돌아와 한국에서 지내며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내내 대한항공 한 곳을 목표로 준비했다. 얼핏 듣기로, 파일럿의 경우 대한항공의 입사 기준이 다른 곳보다 까다롭고 기장이 되기까지 더욱 오래 걸린다던데, 그래도 굳이 대한항공만 가려했고 운 좋게 바로 합격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 저가 항공사에서 기장이 된 친구들이 하나 둘 생길 때에도 묵묵히 비행했다. 인수 합병 소식이 전해지기에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서로 다른 경력 인정 기준 탓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약간의 잡음도 있겠지만, 그쪽에도 친구들이 있고, 유학 시절 또는 국내 비행 학교 시절 선후배들이 있으니 다 같은 ‘우리’라 생각한다 답하던 것이 몇 해 전.
요즘 그 잡음이 터져 나오는 중인가 보다. 동생이 말한 ‘우리’가 되기까지, 어우러질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그래도 파일럿은 파일럿. 금세 잘 어울릴 것.
해프닝은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