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만 명.
취업, 연애, 가족 등 개인적 문제부터 정치, 환경 등 거시적 문제까지, 골치 아픈 고민거리가 놓여 있을 때 종종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200만 명 즈음 되는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일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눈앞의 문제 그 자체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홀로 고민 중이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
경우에 따라 198만 2655번 즈음에 서 있는 타인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다 객관적으로 고민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좀 더 편안하기도 하다. 200만 명이 모여있는 거대한 광장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좀 더 편해지기도.
2. one of 200만 명.
1항에 이어, 또 하나의 평온함 포인트.
나 혼자의 고민일 때에는 상당하던 문제의 무게가 한결 가벼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200만 명 즈음 동시에 고민 중이라면 이는 보기에 따라 특별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통과의례나 일상의 과정으로 그 성질이 달리 보이기도 한다. 수평의 확장, 즉 현재 시점에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로 확장하는 것 외 수직 확장, 즉 여러 시대까지 생각하면 이제 눈앞의 고민이나 문제는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3. the only one.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눈앞의 문제와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수직, 수평으로 시야를 넓힌다고 하여 문제가 소멸되지는 않는다.
1항과 2항은 해결이 아닌 거리두기의 방법으로 적절한 것.
결국 나에게 나는, 나의 고민이 나에게는 the only one.
1항과 2항을 통해 거대한 산으로 보이던 문제를 작은 언덕 즈음으로 대치하였다면, 이제 그 언덕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다. 문제에 매몰되는 것에 유의하며.
이제 작은 언덕을 넘으면 된다. 높은 산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