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무게.
어머님의 60년 지기 친구.
人命在天.
건강에 무척 신경을 쓰셨음에도, 좋은 의료진과 뛰어난 의료 기술로 관리를 받던 상황이었음에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이상 없다는 건강 검진 후 반년이 지나지 않아 발견한 췌장암은 사람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상대였다.
토요일 새벽, 결국 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지만, 오랜 시간 단짝이었던 친구를 보낸 어머님의 마음, 앞으로 그 허전함을 어찌하실까도 걱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례식 사흘 동안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됐다. 마음 따라 몸도 상하실 텐데.
서둘러 준비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길,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근처에 휴식 공간을 알아보겠다 조심스레 말씀드리니, 이미 장례식장 근처 좋은 호텔에 방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셨다.
돌아가신 어머님 친구분께서 이제 곧 끝이구나 예감하셨던 어느 날, 당신의 딸에게 당부했다고 하신다. 자신의 오랜 친구가 장례를 치르는 동안 몸이 상할 것이 염려되니 자신이 죽거든 어느 호텔의 좋은 룸부터 잡아주라고.
결국 어머니는 호텔에서 주무시지 않았다. 그곳에서 주무시지 못했다.
잠시 머무셨을 뿐, 사흘 대부분의 시간을 장례식장에서 보내셨다. 좀 쉬셨으면 하는 가족들의 염려에도 끝내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하셨다.
자신의 장례를 치르느라 친구가 겪을 고생을 미리 걱정하는 사람과, 휴식할 곳이 주어져도 차마 그곳에서 머물지 못하는 사람.
親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