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Burning)
[닥터리즈의 부동산 인문학 1권. 욕망의 집]
영화 <버닝>을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불장난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만들어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다.
줄거리
작가 지망생이면서 유통회사 아르바이트 중인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가 있는 동안 자기 집에 들러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 해미는 여행에서 알게 된 부시맨 부족의 춤을 춘다. 사람들 앞에서.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는 비닐하우스들, 걔네들은 다 내가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그리고 난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껴
그런데 어느 날 해미가 사라진다.
"노을처럼 사라지고 싶다. 죽는 건 너무 무서워.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던 해미가 정말 노을처럼 사라졌다.
아프리카 부시맨에게 배고픈 사람의 종류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배가 고픈 리틀 헝거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그레이트 헝거. 리틀 헝거가 그레이트 헝거가 될 때까지 계속 춤을 춰.
Burning, 근원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
근원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가 이 영화의 중심 키워드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이 영화의 초고 제목을 '분노 프로젝트'라고 써놓았다고 하며 이창동 감독도 영화의 출발은 현대인의 분노라고 말했다.
분노가 키워드라고 말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조용하고 따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가 공간을 통해 표현된다. 그리고 그 분노는 마지막에 분노조절 장애처럼 폭발하며 결국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관객까지.
영화 <버닝>은 청춘의 분노를 다루지만, 부동산 인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공간의 양극화가 만든 실존의 소멸'에 관한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은 파주(변두리)와 반포(중심)라는 극단적인 공간 대비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계급 격차를 여과 없이 잔인하게 보여준다.
1. 파주 vs 반포: 소음의 공간과 적막의 공간
영화는 두 개의 공간을 축으로 회전한다. 주인공 종수의 집은 파주다. 북한의 대남 선전 방송이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곳, 소똥 냄새와 흙먼지가 날리는 곳, 개발에서 소외된 낡은 축사가 있는 변두리다. 이곳의 삶은 거칠고 질척거리며 노동 없이는 유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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