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수건에서는 햇볕 냄새가 난다
빨래도 개취라는 게 있다.
삶은 빨래가 햇볕과 바람을 듬뿍 머금고 돌아오면, 그것들은 온몸으로 행복해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아마추어 빨래러다.
그들이 품어온 그 벅찬 행복감은 프로 빨래러들만 느낄 수 있다.
바싹 마른 수건을 걷어 올릴 때 손끝에 닿는 빳빳하면서도 보송한 역설적 감촉. 그것은 편리한 건조기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준 선물 같은 것이다.
나는 검은색 옷을 유독 많이 입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으로 차려입고 세상의 소란 속에 섞여 든다. 연약한 속살을 숨기고 세상에 내보이는 날 선 가시를 포장하기에는 검은색만 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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