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가장 단단한 유산
나이 들어 아버지를 기억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가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현재진행형의 질문이다.
젊은 시절의 나에게 ‘성공’이란
서류 위에 적힌 화려한 직함이나, 통장에 쌓인 숫자의 크기였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증명서라 믿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와, 그분이 남긴 ‘보이지 않는 유산’을 따라 걷다 보니,
성공의 정의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버지는 한평생 부유하지 않았고,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목록에 단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셨다.
심지어 빚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아버지의 이름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분의 삶은 내가 공직자로 일하는 수많은 순간에 ‘기준’이 되어주었다.
세상이 복잡한 이해관계와 유혹으로 가득할 때,
나는 늘 아버지를 떠올렸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비록 낡은 고무신을 신었더라도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지켜냈던 그분의 청빈한 모습.
그 기억은 내가 흔들릴 때마다 “정직하라”라고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평생을 걸쳐 묵묵히 지켜낸 한 사람의 품격이라는 것을.
진정한 성공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업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사는 것이다.
내 삶의 모든 선택 앞에서,
나는 언제나 ‘떳떳함’이라는 단 하나의 원칙을 최우선에 둔다.
그것이 바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가장 단단하고 영원한 성공의 증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