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미완벽을 추구하다

타인의 칭찬에 묶인 완벽주의 내려놓기

by 조이버스

나는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동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큰 아이’ 취급을 받으며 자랐고, 맏이로서 본보기를 보여야 하고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벽을 추구하게 되었다. 목적은 단순했다. 부모님의 칭찬. 그 칭찬은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 유일한 증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결과, 꾸준히 하는 일을 어려워하게 되었다. 어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쉬웠다. 이해력이 빨라 처음 배우는 것도 금방 습득해서 줄곧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칭찬과 관심은 줄어들었고, 나는 쉽게 흥미를 잃었다. 무언가를 숙련하기 위해서는 결국 오직 나의 의지로만 노력해야 했기에, 나는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짧고 빠르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이렇게 20년 넘게 살다 보니, 나는 칭찬에 목마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칭찬받는 순간이 더욱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완벽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기회가 있을 때 누구보다도 빛나보일 수 있도록.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요가를 시작했다. 아기를 낳은 뒤 약해진 몸을 회복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물론 ‘꾸준함’은 여전히 나의 약점이었지만, 잠시라도 즐길 수 있는 외부활동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성실히 가려고 했다. 요가 선생님은 내가 여태까지 만났던 선생님들과는 달랐다. 특정 학생을 지목해 칭찬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 내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말고 수련하세요”라고, “어느 날은 잘 되고, 어느 날은 잘 안될 수 있으니 무리하지마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자세 하나하나를 억지로 따라가기 바빴다. 숙련된 사람들과 비교하며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의 말을 되새겼다.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흘렀고, 어느 순간 나는 억지로 따라가던 사람이 아니라 내 호흡과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칭찬’이라는 목적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 완벽을 벗어나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 짧은 한 시간 동안 나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해 움직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혼자 속으로 ‘나 변했나 봐’ 하고 감탄했다. 이런 마음으로 매일을 살 수 있다면, 하루하루가 훨씬 행복해질 것 같았다. 완벽주의라 믿었던 삶이 사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이었음을, 그제야 반성하게 되었다.


육아는 장기전이다. 그리고 아무리 잘해도 누구에게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그럼, 육아를 대충 하거나 포기할 것인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기를 누구에게 인정받거나 완벽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해 낳은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제는 남의 칭찬이나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아이와 나,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집중하며 살겠다고. 다른 누구와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하루를 채워가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미완벽이 가져다주는 여유는 나의 주변의 것을 사랑하게만든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연습할 것이다. 요가 매트 위에서 배운 그 한 시간의 감각을.



미완벽을 위한 나만의 데일리 목표

1)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 완벽한 결과를 만들려는 압박 대신, 오늘 내가 한 시도와 과정을 기록하기.

2) 스스로에게 칭찬하기: 타인의 인정이 아닌, ‘오늘 나를 위해 했던 노력’을 칭찬하기.

3) 비교하지 않기: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비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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