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다는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오늘도 나는 '다름'을 하나씩 인정하고 이해해본다.

by 조이버스

결혼이라는 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각자의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신혼을 즐기면서도, 남편을 이해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매일 조금씩 이해하며 지내고 있다. 결국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셈이다.


그런데 오늘 문득, 아기를 키우는 것도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인 남편보다 아기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만약 내가 과거에 남편과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 아기를 키우는 일이 훨씬 더 벅찼을지도 모른다.


그 과정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게 있다. ‘다름을 인정해야, 그 존재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구나.’ 그렇지 않으면 결국, 상대가 나에게 맞춰야 한다는 일방적인 기준을 들이밀게 된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내 기준에만 맞추려고 한다면, 그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게 아닐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왜 결혼을 하고, 신혼을 지나, 아이를 낳는 순서로 삶이 흘러가도록 만들어졌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한 것 같다. 예전엔 '꼭 이 순서를 따라야 하나?', '거슬러도 괜찮은 거 아닐까?', '왜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 걸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아이를 키우며 느낀다. 이 순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각 단계를 겪으며 우리는 조금 더 넓은 사랑을 배우고, 더 깊은 이해를 배우고, 스스로가 부모가 될 준비를 한다. 결혼은 나와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는 연습이었고, 지금은 아이라는 또 다른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래서 이 모든 건 우연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주 정교하게 설계된 인생의 흐름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조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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