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감사한 하루 보내기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

by 조이버스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내려놓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조기 출산의 위험을 시작으로, 육아휴직 사용 시기,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까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나는 하나씩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내려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했던 나는, 모든 상황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며칠 밤을 울며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육아를 하면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내가 꿈꿔왔던 이상적인 가정환경, 이상적인 엄마와 아빠의 모습. 모든 것은 내가 상상했던 ‘완벽’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고 공부해왔지만, 변수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는 매일 조금 더 편안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결국 나의 이상과 타협하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나는 원래 무엇이든 해내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사람이었다. 회사에서는 그런 성격이 장점이 되었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그렇게 불처럼 타오르기만 한다면 결국 에너지를 다 소진한 나는 푹 꺼져버리고, 이 가정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가족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평온하게 함께하기 위해서는, 내 욕심을 내려놓고 나눠서, 느리더라도 천천히, 꾸준히 해내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국 더 하고 싶은 마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잠시 접는 일이다.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중심에 집중하게 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더 많이 가지지 않아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와 남편, 이 가족과 함께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작은 변화에 기뻐하며,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삶.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우리 아이가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매일 소박한 기쁨을 느낀다. 예전처럼 자극적이고 큰 성취는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아쉽지 않다. 지금은 이 소소한 행복이 주는 달콤함을 최대한 만끽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서로 다르다는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