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층. 소중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더운 열기가 코끝까지 파고들어 오던 올해 8월.
나는 '나'를 찾는 과정에서 내 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웹소설 학원에서 기초과정을 받는 것이었다.
안 좋은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다니기로 결심하자 학원등록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학원등록 후.
웹소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퇴근 후에는 매일 밤늦게까지 글을 쓰고
내 상상 속의 세계관에서 일어나는 주인공들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
학원 출석일수가 늘수록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과 강사님과의 케미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추석이 지나고 사건이 하나 터졌다.
학원에 제일 먼저 도착하니 학원 강사님이 정말 처음 보는 표정으로 계시는 게 아닌가?
나도 내 감정을 잃어버린지라 타인의 감정을 챙길 수 없었던 그 당시에...
수업을 시작하고서도 강사님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쯤.
강사님이 먼저 수업을 멈추고 우리들 앞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의 불륜을 알게 됐어요..."
그러자 주변에서 놀라는 함성이 일었다가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나는 그제야 강사님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 지금 저 표정을 하고 계신지 단번에 알게 됐다.
내가 이미 겪어본 상황이라...
나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강사님을 바라봤다.
다행인 건 강사님께서는 이미 모든 걸 내려놓으신 듯 보였다.
자신의 가정사를 잠깐 얘기하시다가 어느 정도 마음을 털어놓으신 후에 다시 수업을 하셨다.
나는 강사님과 항상 수업을 마치면 주차장까지 10분 거리를 같이 걸어갔지만,
오늘은 먼저 가라는 강사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나는 그 뒤 학원을 가지 못했다.
그때 당시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다른 사람한테도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게 하는 건가? 왜 하필 불륜이야?'
무서웠다.
그 뒤엔 강사님께 메일로 내가 겪었던 상황들을 설명한 뒤,
학원을 나갈 수 없다는 말을 전해드렸다.
강사님도 내 상황을 아시고는 안타까운 마음과 괜히 자신 때문에 내가 수업에 못 나오는 게 아닌가 걱정하셨다.
나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린 후, 정신수양 좀 하고 돌아온다는 말을 끝으로 잠시 꿈을 접었다.
그때 당시에 나는 내가 멀어져야 강사님의 불운도 사라지리라 믿었다.
웹소설 학원을 다니면서 테니스도 같이 시작했다.
테니스공을 라켓으로 치는 그 타격감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제격이었다.
레슨은 20분씩 진행하며 테니스 강사님과의 랠리 위주의 수업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 20분이란 수업은 너무 짧게 느껴졌기에
항상 20분 일찍 와서 연습을 한 후에 수업을 받고 또 20분 동안 혼자 연습하고 집에 가길 반복했다.
그런 모습이 강사님의 눈에도 들어왔는지 강사님께서는 항상 퇴근하시기 전에 자세를 한 번씩 더 봐주셨다.
그렇게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느 정도 일상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강사님과 친분이 쌓였다.
그러다 저번주에는 강사님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레슨이 끝난 후, 혼자 연습하는 도중에 강사님께서 갑자기 내게 물으셨다.
"대현님, 혹시 결혼하셨나요?"
이 질문을 듣자 머릿속에 회로가 꼬이기 시작했다.
내가 결혼은 하긴 했지만
혼인신고는 안 했지만
배우자의 유책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났고...
그러면 결혼은 한 게 맞는 건가? 아닌 건가?
일단 했으니깐 한 게 맞지? 그렇지.
라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고
결혼을 했다고 대답을 한 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말씀해 드렸다.
강사님은 매우 놀라셨다가 갑자기 자신도 말할 게 있다고 하셨다.
자신도 올해 6월에 결혼이 파탄 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각자의 상황이 있는 거라 생각하며 서로 말을 아꼈다.
강사님이 퇴근하신 후, 테니스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생각을 했다.
'이것도 우연인가? 왜 내 주변에서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꼬리에 꼬리를 물던 질문에 지쳐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청했다.
현재는 정말 좋아하는 테니스는 버릴 수 없어 꾸준히 레슨을 받으러 나가고 있다.
이것까지 내 개인 사정으로 도피하기 싫어졌다.
그 후, 강사님과 나는 전에 있던 일을 서로 비밀로 하자는 암묵적인 룰이 발휘된 듯,
계속해서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최근에 가장 아끼는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최근에 신혼여행을 갔다 온 산뜻한 신부였는데, 들려준 소식은 전혀 산뜻하지 않았다.
후배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 회사에서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진 상태였다고 했다.
안타까웠다.
결혼하고 느껴야 할 배우자와의 행복과 앞으로 펼쳐질 핑크빛 미래를 상상하기도 전에
이런 구설수에 올라 후배의 멘탈이 많이 엇나간 게 대화로도 느껴졌다.
과거에 내가 힘들었을 때.
후배는 내 상황을 듣자마자 당장에 내가 있는 신혼집으로 뛰어오려고 했던 지인 중 하나였다.
그 고마움을 정말 깊게 아는지라 나도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사건과 소문은 후배의 마음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었다.
어쩌면 겉으로는 씩씩한 척했지만 속은 이미 검은 구덩이 속에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과거의 내가 그랬듯이... 그런 게 눈에 선하게 비쳤다.
다행인 건 내 사건을 정리하고 찾아보며 공부했던 법률자문들이 후배에게 도움이 됐다.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현재진행 중인 후배의 사건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폭풍처럼 후배에게 심적 압박을 주고 있나 보다.
나도 역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때, 정말 견디기 힘든 생활을 했기에.
그 마음과 고통을 알고 있다.
결과가 나와야 이 모든 심적압박이 끝난다는 것을.
그때 내가 헤쳐나갔던 방법과 마음가짐을 후배에게 다 들려주었다.
그래도 후배는 회사사람들에 대한 회한과 더 넘어가서 자기 믿음을 잃는 게 보였다.
후배가 이렇게 말해줬다..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이 삶에서, 모르겠어. 길을 잃었어."
이런 사건들이 왜 다 겹쳐서 일어나서 그런 걸까?
정말 우연히 일어나는 걸까?
그것도 시기적절하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두 강사님과 후배는 일상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일상을 버티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상을 즐기고 있다.
하루하루를 버틴다 생각하면 인생에 길을 잃은 후배처럼 앞이 안 보일 거다.
더 많은 조언을 해줄걸...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쳐본다.
더 이상 내 소중한 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오늘의 명언은 과거 오프라 윈프리가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을 위해 연설한 내용 중 일부이다.
여러분이 얼마나 멀리 왔던지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넘어집니다.
그럴 때 이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명심하세요.
실패란 없습니다.
실패는 단지 우리 삶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것입니다.
물론 실패하면 구렁텅이에 빠진 것처럼 느낄 겁니다.
그때는 잠시 우울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에게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주세요.
하지만 그다음이 중요합니다.
그 모든 실수에서 배우세요.
왜냐하면 그 모든 경험, 특히 실수는
당신을 가르쳐서 더욱더 당신 자신이 되도록 하기 때문이죠.
그 후 그다음에 해야 할 행보를 찾아보세요.
...
당신의 인생에서 여러 번 부상을 당할 겁니다.
실수도 하죠. 누군가는 실패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실패는 신의 소통방법임을 배웠습니다.
"실례지만, 너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실패는 단지 경험입니다.
내가 내린 결정이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고서도 그대로 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결정이 잘못됨을 알았을 때, 이미 신과의 소통이 된 거라 생각한다.
비록 내 길이 잘못됐더라도 단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므로.
우리는 과감히 과거의 선택을 버리고 다른 길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과거에 했던 그 선택처럼 말이다.
용기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