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층.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
2025년이 되자 가장 먼저 갖은 모임은 형제들과의 모임이다.
나는 친형이 있지만, 친형처럼 가깝게 지낸 2명의 사촌형이 더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집에 놀러와 한솥밥을 먹었던 형들.
그 당시에는 형들이 알려주는 게임이나 유행들을
같은 반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나름 유행을 전파하는 학생역할을 했었다.
항상 잘 챙겨주는 사촌 큰형과 항상 막내들을 못되게 굴었던 사촌 작은형까지.
다들 가정을 만들고 나서는 일과 가정 때문에 큰일이 없는 한 많이 볼 수 없었다.
덕분에 이번의 모임이 더욱 뜻깊은 시작을 알리는 모임이 됐다.
비록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우리는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그때 당시 모습으로 다시 변해있었다.
특히 식구들은 명절마다 우리 집에서 모여서 명절을 같이 보냈는데,
그때마다 항상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한창 폭풍성장을 하던 시기였던지라 명절 때 만든 음식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없어지던 어느 점심시간.
서로 갈비 쟁탈전을 벌이던 우리 형제들은
결국 어른들께서 드시던 갈비까지 먹은 뒤에도 만족을 못했더랬다.
모두가 맛있는 갈비를 한 조각이라도 더 먹고 싶어 서로 눈치를 볼즈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촌 큰형이 승자의 웃음을 지으며 밥을 뒤적이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언제 숨겨놓았는지...
밥 밑에서 살코기만 있는 갈비가 떡 하니 나왔다.
모두가 망연자실로 형이 먹는 마지막 한 조각의 갈비를 보았고,
그 갈비 한 조각은 형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 뒤부터는 맛있는 게 나오면 밥에 하나씩 숨겨놓고 먹은 기억이 든다.
또 한 번은 형들하고 같이 놀이터에서 놀았을 때 일이다.
그때도 명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술래잡기를 하다가 막내인 내가 너무 못 잡으니 실증난 사촌 작은형이
그대로 형들하고 같이 집으로 냅다 도망을 간 거다.
나는 같이 가겠다고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형들의 발을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쫓아가겠다는 심정으로 형들을 따라가다가
혼자 제 발에 걸려 넘어져 무릎에 큰 상처가 나고야 말았다.
결국은 바늘 10방을 꾀멜 정도로 수술을 받았고, 사건이 마무리 됐는데..
그 사건을 사촌 작은형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 어렸을 때 충격적인 기억이라 더 각인 됐나 보다.
그 뒤로도 형들과의 대화는 더 깊어졌다.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은 사촌형들과 우리들은 사업적인 면에서도 공감을 많이 느꼈다.
두 가족다 서비스업 쪽에서 일을 하지만, 요식업을 하고 있는 사촌형네는
손님에 대한 압박이 더 심한 편에 속했었다.
(아마.. 요식업에 주류까지 판매하다 보니 그런가 보다.)
그렇게 형들의 가정사 이야기, 주식이야기, 사업이야기, 과거 추억이야기 등으로
마무리되었던 이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사촌형들을 만나기 전, 작년의 마지막 주말.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준비해서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작은 아빠네로 놀러 갔었다.
그곳은 작은 아빠, 작은엄마, 사촌동생 3명이 살고 있는 대가족이다.
3교대를 하는 사촌동생과 저녁에도 레슨을 하는 여동생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태권도를 하는 막내까지.
요새는 사촌동생들이 나보다 더 바쁜듯해서 오히려 내가 시간을 내달라 하고 달려갔더랬다.
작은엄마아빠네 가족들에게 어린 산타역할을 하며 선물도 증정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 그 시간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우리들은 아직 과거의 기억으로 날아가는듯하다.
아마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을 갖고 살아가서 그 당시를 추억하나 보다.
연말과 연초에 식구들을 만나서 보냈던 시간은 아마 다신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들을 다시 만나면 그 당시의 기억이 또 펼쳐질 거다.
비록 서로가 사는 삶이 모두 속도가 다르고 방향이 다르지만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이라는 접점에 다시 모일 수 있으니
그때마다 과거를 추억하는 모임을 갖는 거다.
친구들도 그렇다.
그들과의 만남은 항상 재밌는 일들이 펼쳐지고,
그동안 만나며 벌어졌던 모든 일들도 두꺼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울 만큼 추억이 넘쳐난다.
아마 사람들은 각자가 행복했던 기억을 누군가와 보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그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걸 보면 말이다.
과거를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지만, 그걸 추억한다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그 추억을 기억해 줄 모두가 사라진다면 없어지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직 그 추억이 없어지진 않는다.
내가 기억하고 우리가 기억할 테니.
2025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만 나아가려던 계획이 독감으로 잠깐 주춤했다.
그 와중에 과거를 추억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번 연도에는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가보고 싶다.
그러면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과의 색다른 추억들도 만들고
또 그 추억들을 미래에 뒤를 돌아보며 회상할 테지..
이제 조금 있으면 또 명절이 다가온다.
우애 깊은 형제들이여.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