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던 브런치를 다시 깨우며
그 사이(2년여간) SNS 중독은 치유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약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고요.
전세 계약문제는 해결했지만 또다시 전세계약 중이죠. 남편은 건강을 많이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은 수료상태로 졸업을 1년 유예했습니다. 일하면서 논문을 쓰는 건 참 힘든 일이네요.
회사에서는 아예 전공과 다른 본부로 갈 뻔했는데, 모종의 방해로 결국 비슷한 업무를 하는 부서로 이동했다가 최근 갑작스러운 조직개편으로 신설 조직으로 왔습니다. 물론 실은 그대로라 결국 전공을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좋은 일이라면 올해 승진을 해 차장이 되었는 것 정도. 13년 차 직장인으로 한 번의 누락 없이 차근차근 승진했다는 것에는 나름 자부심을 느끼지만 차장이라는 무게감이 꽤 됩니다. 뭐 고령화된 조직에 차장 나부랭이는 별거 아니라고 위로 중이지만요.
죽음을 많이 겪은 시기였습니다. 회사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망재해가 발생해 언론에 오르내렸고, 당연히 관련부서에 일하는 만큼 큰 부채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외할머니-친할머니-외할아버지 -14년간 본가에서 키워온 강아지 - 학창 시절 함께 살아 더욱 각별한 큰고모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특히 강아지와 고모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연달아 겪으면서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작년엔 몇 년 전부터 벼르던 파리 여행을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남편과는 아일랜드로 호화롭게 비즈니스클래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둘 다 특별한 기억이에요.
올해는 새로운 아이돌에 벼락처럼 입덕을 했습니다. 제 아이돌 사랑은 이제 끝이구나 했는데 사람은 역시 고쳐 쓰는 게 아니네요. 저의 새로운 기쁨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꼈네요. 어느새 38살이 되었습니다. 글을 많이 쓰고 싶었는데 하루의 루틴에 글쓰기를 넣지 않으면 기회가 잘 오지 않더군요. 브런치를 다시 깨운 만큼 조금 더 쏟아 내어 보려고 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마음은 따뜻한 연말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