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강릉
강릉에 한동안 비가 안 왔었다.
타이밍이 이상하게, 우린 그 당시 강릉이 아니었어서 우리는 힘든 일이 없었는데 그냥 두고 온 강릉이 너무 걱정스러웠었다.
근데 우리가 돌아오고,
연휴 내내 강릉에 비가 쏟아진다.
이상하다.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잔뜩 머금고 있던 비를 쏟아 내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계속 비가 온다.
우린 내일모레 또 잠시 강릉을 벗어났다가
언제 돌아오게 될지 미지수인데,
강릉에 또 비가 멈추게 될까?
우리가 돌아와 있던 그 기간 동안 내렸던 비가
계속 생각이 나서 빨리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추억이 남은 공간은
잘 떠나는 것이 참 어려운가 보다.
그래서 일단은
다시 돌아와 보는 걸로,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시 열심히 살아보는 걸로.
비를 잔뜩 뿌렸으니
앞으로 물부족해서 힘든 일은 없기를.
매 순간 주어진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