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비 오는 강릉

by 이작가야

강릉에 한동안 비가 안 왔었다.

타이밍이 이상하게, 우린 그 당시 강릉이 아니었어서 우리는 힘든 일이 없었는데 그냥 두고 온 강릉이 너무 걱정스러웠었다.


근데 우리가 돌아오고,

연휴 내내 강릉에 비가 쏟아진다.

이상하다.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잔뜩 머금고 있던 비를 쏟아 내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계속 비가 온다.


우린 내일모레 또 잠시 강릉을 벗어났다가

언제 돌아오게 될지 미지수인데,

강릉에 또 비가 멈추게 될까?


우리가 돌아와 있던 그 기간 동안 내렸던 비가

계속 생각이 나서 빨리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추억이 남은 공간은

잘 떠나는 것이 참 어려운가 보다.


그래서 일단은

다시 돌아와 보는 걸로,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시 열심히 살아보는 걸로.


비를 잔뜩 뿌렸으니

앞으로 물부족해서 힘든 일은 없기를.


매 순간 주어진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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