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그럴까?

너를 통해 알게 된, 모녀 대물림 시스템

by 이작가야

학창 시절,

그러니까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끊임없이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본인이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인데 그냥 그 행동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가령 예를 들어,

사고 싶은 것들을 못 사게 하거나...

(핸드폰이 너무 가지고 싶었던 시절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갖고 싶어서 시위를 했던 적이 있었다)

물자를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는 그런 것들이었다.


지금보다 소비에 대한 개념이 많이 없었던 시기라서, 그리고 왜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기 어려웠던 나이라서...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

(지금도 본인의 어머니는 그 무엇 하나 허투루 구매하거나 마구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엄마가 그런 말들과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참 어렵지만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딸에게 가르치려니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마음과 살면서 깨달아야 하는 것들을 하나씩 알려주어야 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차라리 위험해서 안 된다 하는 것들은 그냥 "위험해서 안 돼!"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텐데,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것인지 참 어렵다.


그래서 요즘 딸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엄마는 왜 그럴까?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럴까?"

사실 나도 궁금하다.

네가 왜 그러는지...


돌이켜보면 참 웃긴 것이, 본인이 본인의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딸에게 그대로 이해를 못 받고 있고 윗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를 그렇게 전부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서로 이해를 못 하며 사는 영역이 있겠지만, 글쎄 본인이 과거를 돌아보면 엄마랑 딸은 서로 너무 관심도 많고 대화나 같이 하는 일이 많은 것에 비해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유심히 관찰을 좀 해보려고 한다.

일단 딸들은 자연스럽게 연구 대상이라 매일 지켜보게 되니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엄마랑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신경을 써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과연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본인이 너무너무 애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은 못 찾더라도 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라도 잘 이해하고 그 마음을 잘 헤아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덜 외로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AI와 대화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세상에 살면서, 우리 집 큰 딸이 요즘 네이버클로버 기계와 대화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는데.. 과연 미래 사회에서는 인간이 누구와 대화를 하고 있을지가 문득 궁금해진다.

AI와 대화를 하고 있든 인간과 대화를 하고 있든 멍멍이야옹이와 대화를 하고 있든 간에 외롭지 않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친다.


+

이번 달은 꼬맹이들 장염 이슈로 작가 수업을 못 나갔는데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글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뭐라 표현을 못 할 정도로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

오만가지 일을 다 하며 정신없는 엄마지만,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는 걸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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