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단순함을 추구하는 사람

by 이작가야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여자가 있다면 그게 나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일단, 별 걱정이 없었고 웃긴 것들이 너무 많아서 뜬금없이 웃음이 터질 때도 있었고 생각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없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엔 본인과 비슷한, 뜬금없이 막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소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녀보면 그렇게 소리를 내며 다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이전보다는 어려운 느낌이다.


대부분이 어른처럼 바빠 보이고 차분해 보인다.


그래서 우리 애들은 좀 해맑게 크라고 원하는 것이나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열어두는 편인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엄마의 불필요한 걱정이 자리매김한다.


일단, 인사를 하는 법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말도 안 되는 것부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는 것이지.


초단순 엄마에게 인사란,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배운 기억이 있기 때문에 꼬마들에게도 인사를 가르치고 있는데.. 종종 애들이 인사를 했을 때 당황하는 어른을 마주하면 내가 민망해진다.


약간 무언가 잘못된 교육을 하는 부모가 된 기분.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연습을 하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사에 대한 답은 못 찾고 있다.

다만, 인사를 했을 때 환하게 웃어주는 어른들이 더 많으니까 그게 맞겠거니 하고 걱정을 조금 내려놓을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약간의 혼란기를 보내는 것 같다.

가령 쓰레기봉투를 사놓을 것인가 그냥 평소처럼 지나갈 것인가 하는 것들 말이다.


본인이 이 글에서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다.

또 어떤 분들이 이 글을 마주하게 되실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덜 혼란하게 지나가셨으면 좋겠는 것.

유한한 삶 속에서 덜 머리 아프고 더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것.


그리고 본인도 그렇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요즘 꼬맹쓰가 기저귀와 드디어 졸업을 하려는지 이불빨래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참 별게 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초보 엄마는 또 잠이 안 오기 시작한다.

왜 자꾸 자다 말고 일어나서 옷을 싹 벗어버리는 것인지...

얼른 답을 찾아보고 어지간히 타협하고 다시 잠들어봐야겠다. 아 그나저나 저 축축한 이불은 또 언제 다 빨지~~~?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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