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1119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필요한 일인가를 점검하자

by 미스터Bit

지금도 가끔씩 서로 안부를 묻는 이전 미얀마 동료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얀마 현지에서 업무를 하면서 공적인 일은 물론 사적인 일까지 살뜰히 챙겨주던 고마운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발령에 밥 한 끼 대접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아직 미얀마에 있는 친구에게 대신하여 점심 한 끼를 부탁했고, 식사가 끝난 직후 보내온 감사 인사였다.


미얀마 현지 법인 파견 당시 회사가 한국계 금융기업으로 급여나 처우 수준이 현지 평균 대비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평균 월급이 채 30만 원을 넘지 않았고, 노동의 질은 임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직원들과 회사 수익을 위해 전진하는 일은 매 순간이 위기이고 도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우리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팀원이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많은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때는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며 높은 급여를 벌었으나 가족이 그리워 귀국했다는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내전으로 고향 집에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동안 금융계에서 근 20년을 근무하면서 쌓은 미천한 경험이었지만(실제로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해결 능력은 그녀에게는 좋은 교보재가 된 듯했고, 그녀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것으로 체득화했으며, 그런 그녀의 성장에서 나는 리더의 영향력의 힘이 크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고, 나는 그녀와 또 다른 동료들 덕분에 내가 조금은 영향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각성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당신이 나의 멘토입니다'라는 그녀의 감사한 메시지에 나는 다시 한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세상에 필요한 일인가를 진지하게 점검하고, 좀더 겸손할 것을 오늘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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