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차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함이다
오랜만에 같이 일했던 미얀마 현지인 동료에게 메시지가 왔다. 안부와 함께 회사에서 연말을 맞이하여 직원들의 감사 메모를 모아 크리스마스트리를 로비에 꾸몄는데, 나에 대한 감사 메모가 눈에 띄어 연락했다고 한다. 예쁜 소식을 전해준 직원과 나에게 감사 메모를 띄워준 직원에게 따뜻한 고마움을 느낀다.
감사하게도 미얀마에서 근무하는 동안 현지 직원들 앞에서 스피치 할 기회가 많았다. 경우에 따라 적게는 10명, 많게는 2~3백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로 스피치를 했는데, 나는 직원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마음에 그 시간들을 정성껏 준비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사전에 시나리오를 완성해서 통역이 가능한 직원에게 번역을 부탁하고, 최종 내용으로 리허설을 해야, 화자나 청중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기에 나는 그 시간들을 꽤 신경 써서 준비하곤 했다. 가끔 직원들로부터 괜찮은 피드백이 올 때면 마음이 뿌듯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습관도 그 스피치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직원이 인증으로 찍어 보내준 감사 메모 사진이 미얀마 글씨라 메모의 내용을 현지 직원에게 해석을 부탁했는데, 내용은 '미스터 유가 끈기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고 동기부여 해준 것에 감사한다'는 것이었다.
아나운서 한석준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천재 이승국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초 단위로 시간을 끊어 쓰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인터뷰할 때 그 바쁜 스타들이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히려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보고 이승국은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승국의 비결은 인터뷰 대상자가 애써 공들인 삶의 단서들을 알아봐서 그것을 주제로 대화한다고 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그때는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감사 메모를 받고 나니, 공들인 부분을 알아봐 준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걸 알아봐 준 그(또는 그녀)가 너무 고맙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유를 원자 단위까지 인수분해해보면 남는 원소 중 하나가 끈기라는 것은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 뭔가를 결심할 때 최소 5년은 해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새로 시작한 이 글쓰기가 그렇고, 달리기가 그렇고, 근력 운동이 그런 나의 5년 결심들 중 하나다. 나는 이 결심들에 관해, 남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며, 더 다행인 것은 재능의 차이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꾸준함이라는 것도 알고, 또 실천할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이 사실을 발견했으면 좋겠고, 감사의 메모를 준 그(또는 그녀)가 오래도록 꾸준함을 실천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