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 성악을 배우다
성악을 전공하신 선생님께서는 내 고민을 들으시고는 선뜻 음악 지도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목소리나 음역대가 나와 같았던 선생님은 나의 노래를 더 깊이 있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셨다.
선생님은 음악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셨는데,
내 어깨가 조금이라도 지쳐있는 날이면 늘 아무 말 없이 나의 손을 잡아주곤 하셨다.
삶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하는 선생님은 지금도 나의 거울이 되어주신다.
그렇게 나는 긴 시간 성악을 배웠고, 이는 사고 이 후 다시 노래를 부를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나의 소리에는 아름답고 뛰어난 선생님들이 함께 하신다.
과거 록을 했던 내가 창법이 전혀 다른 성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선생님들의 힘이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와 조용히 손을 잡아 주시던 선생님.
음악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의 끝에 선 나의 손을 놓지 않은 선생님.
지금 나의 노래는 변화된 몸으로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리를 찾는 중이다.
내 속에 있던 수많은 가르침들이 하나하나씩 깨어나며 내게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지금도 성장하는 과정 안에 있으니,
10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매일 새로운 하루를 사는 것처럼 음악 또한 매일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준다.
긴 시간 노래를 해온 나지만 이제야 나의 삶을 노래하기 시작한 기분이다.
오늘도 난, 세월과 함께 더 깊어질 나의 노래를 기대하며 배우고 또 배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