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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건 Dec 29. 2016

제1장 가수가 되다

단결! 특전사!이지 말입니다.

군 생활은 평소 잊고 지냈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 자신밖에 모르던 내가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고, 

이기적인 스스로를 반성하고 거친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대 전 제안받았지만 미뤘었던 ‘더 크로스’ 재결성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했다. 


괜한 자존심에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다시 ‘더 크로스’로 노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제대 후 우리는 다시 음반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보다 더 성장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 음반 작업을 시작했지만, 음반 발매를 코앞에 두고 사고를 당했다. 

잔인한 운명은 항상 나의 성장을 위해 매질을 해댄다.

      

나는 군 복무라는 매질을 잘 견뎌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정직한 도전은 변화를 만든다고 했다.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소리만 질러대던 내가 몸으로 바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차가운 눈밭에서 받던 기합이 전우애를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단결!     


그때의 단단한 나의 모습은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사고가 나던 순간에도, 병상에서 버티는 동안에도 내 안의 강인한 나는 연약한 나를 붙잡아 주었다. 

잔인한 운명이 또다시 날 괴롭힐 때가 오겠지만 두렵지 않다. 

나는 무조건 ‘단결!’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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