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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건 Jan 14. 2017

제2장 Don't Cry

죽음을 가르는 소변 줄

지금도 나는 어깨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이 없다. 

오른쪽 엄지손가락만 건들면 약간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할 뿐이다. 

소변 또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광을 뚫어 소변 줄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때는 이 작은 소변 줄 하나가 내 목숨을 좌지우지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어느 날 갑자기 혈압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팠다. 

벽돌로 머리를 계속해서 내리치는 것 같은 고통에 간호사를 불러 아픔을 호소했지만 간호사는 의사 선생님께 보고했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참다못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소변 줄! 소변 줄부터 빼줘요!”  

   

놀란 간호사는 소변 줄을 빼주었고 막혀 있던 소변이 배출되자 혈액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그 때에는 이유도 모른 채 소리를 질러 댔지만 만약 소변 줄을 빼지 않았다면 심각한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다. 

유치도뇨관이 막혀서 응급상황이 되어도 일반 병원에서는 치료 선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원인이나 치료법을 모르는 곳이 많다. 

내가 있었던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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