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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건 Jan 19. 2017

제2장 Don't Cry

하모니카를 배우다

 … 그 동안 너무 하모니카 연습에만 매달렸던 건 아닐까?

잠시 고독한 연습을 접어두기로 했다. 

하모니카를 잘 부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음악으로 소통하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하모니카는 혼자 연주할 때에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만, 함께 연주하면 더욱 풍요로운 음악이 된다. 


애잔한 노래부터 신나는 행진곡까지.  

사람들과 함께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 나는 아픔을 잊었고, 서로의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그렇게 나의 블루스 하모니카는 음악과 나의 연결고리이자,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      

예전만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도 매일 하모니카를 연습한다. 


한 때는 하모니카 연주자를 꿈꾸며 6개월 정도 전문가 수업을 받기도 했었다. 

지금은 노래도 부를 수 있고 하모니카까지 연주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게다가 250㎖였던 나의 폐활량이 650㎖까지 좋아졌으니, 이제 나의 삶에서 하모니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      


가끔 누구에게도 말 못할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하모니카를 연주하곤 한다. 

차분히 하모니카를 불다 보면 마치 누군가와 긴 대화를 한 것처럼 마음이 나아진다.      

바쁜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한 번쯤 하모니카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울림을 들어보길 권한다. 

분명 하모니카는 우리를 포근하고 기분 좋은 숲속으로 데려가 줄 것이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잎이 무성한 어느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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