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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혁건 Feb 01. 2017

제3장 아버지가 전하는 아들이야기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나의 아버지, 혁건이의 할아버지는 늘 사진기를 지니고 다니셨다.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기에, 역시 그런 아버지가 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성인이 된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도 마치지 못했지만 스튜디오에 취직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곳에서 기술을 배웠다.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는 힘든 하루의 연속이었다. 

청소에 허드렛일은 기본이었고, 선배들의 구두를 닦고 험한 말도 견뎌야 했다. 

먹는 것을 아끼고 사고 싶은 걸 참아가며 월급을 모았다. 


갖은 고생 끝에 나는 당당히 내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그리고 중단했었던 학업을 다시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사진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강의도 하게 되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기에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를 했다. 


사진이론과 기술들을 배우다보니 내 직업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단단해져갔다. 

나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릴 적, 아버지는 빨간 동백꽃으로 장식한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던 신부의 모습을 스냅사진으로 남기곤 하셨는데, 문득 결혼하는 신랑 신부의 웨딩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명작> 웨딩 전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그 시절에는 웨딩 스튜디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 커플이나 웨딩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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