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미학

계절편지 - 25년 12월

by Pink Brown

휴가가 많은 요즘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는지요?

간밤에도 온갖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다 깨어났답니다. 어떤 꿈들은 깨어나면 아예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당신의 꿈은 어떠했나요?


생각해 보면 꿈은 잠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잠을 잘 때에도

휴일을 생각할 때에도

여행 계획을 세울 때에도

미래 모습을 상상할 때에도


깨고 나면 또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지만, 꿈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꼭 무엇을 이루겠다는 거창한 목표만이 꿈이라고 불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구세군의 짤랑거리는 종소리

딱히 분위기는 나지 않는 거리에서 간혹 들려오는 캐럴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이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매년 보게 되는 영화


현실을 벗어나 다른 생각을 하는 시간, 그 시간이 꿈을 꾸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도 꿈이지만

추억 속을 걸어보는 것도 꿈 아닐는지요.


시절이 지날수록 추억 속을 걷는 날이 더욱 많아집니다. 기억할 것들이 앞으로 쌓여갈 것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 좋을 날보다 지나간 좋은 기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때로는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상상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도 합니다. 상상 속에 있는 시간만큼은 현실의 것들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자꾸 교통편 예매 앱에 자주 들락날락거립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을 생각하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지도 앱에서 그 지역을 이리저리 헤매 다니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은 훌쩍 흘러가곤 합니다. 지도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설레는 마음이란. (어지간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봅니다.)


이제 새해가 되고, 연간 계획을 짜고, 다이어리에 내용들을 채우다 보면, 그 안에 많은 종류의 꿈들이 콕콕 박혀있을 것입니다. 내년의 저는 어떤 시간들을 보내게 될까요?


또 꿈을 꾸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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