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서 엄청난 실패를 경험했다. 방송사고를 낸 것이다. 사연인 즉슨, 고1과 2 학력평가 방송을 틀어야 하는데 고3 방송이 일괄적으로 송출되었다. 그것도 1시 7분에 방송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10분에 방송을 틀었다. 선생님들이 방송실로 뛰어 오셨고, 나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겪는 심한 두통보다 열패감이 더 컸다. 업무 인계 미비나 시스템 오류만을 탓하기에는, 미리 방송실에서 대기하고 있지 않고 다소 안일한 모습이었던 나의 잘못이 자꾸 떠올랐던 것이다.
물론 동료들의 도움으로 조치를 했고 문제 없이 남은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온 세상이 나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렇게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않는 일이 오늘만 있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리 대기를 하고 있는다 한들, 불안정한 시스템을 내 힘으로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살려달라고 기도하면서 했는데, 정말 괴롭고 속상하다. 또다시 머리가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