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재발했다.
어제 운동할 때 플랭크 자세를 취하며 경미한 통증이 시작되어 얼마간 지속되었던 반면, 지금은 처음 발생했던 강도와 지속시간을 보이고 있다.
낮 3시 경이었다. 그저께 있었던 방송 사고를 복기하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학생들과 방송 점검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각 교실로 올려 보내고 CD를 재생하려는 순간, 통증에 시작되었다. 이틀 전 두통이 시작된 그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며 느낀 부담감이 신체적 고통으로 드러나는 구나, 싶었다.
두통을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관자놀이 부위를 마사지 해보아도, 가볍게 뛰거나 걸어 보아도, 고개를 돌려 보아도, 물을 한모금 마셔 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머리를 감싸쥐고 신음하는 일 뿐이었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방송 점검을 마치고 온 학생들이 나의 표정을 살폈다. 두통이 심하다는 말은 공중에 떠돌았다. 나는 나의 고통을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다. 따라서 통증을 줄일 수도, 진정한 동감을 얻어낼 수도 없었다. 고통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증상을 검색해 보니 편두통 같았다. 욱신거리는 극심한 통증. 팔다리에 힘이 조금 빠지긴 하지만 말이 어눌해지지는 않았으므로 뇌혈관 질환인 것 같지는 않았다. 다시금 고통이 밀려왔다.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욱신거림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고통을 나눌 수 없는 것은 나의 자녀들과도 마찬가지였다. 자녀들은 나의 안부를 제법 묻기도 했지만 나의 고통을 직접 느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긴, 피구공에 맞아 손에 멍이 든 아이의 고통도 나는 안타까워 할 뿐 내가 아이의 고통을 느낄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고통은 각자의 몫인 것이다.
오늘 밤이 너무 길지 않기만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