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위로는 따뜻한 꿀물처럼

왕따 엄마 일기

by 눈물과 미소



아이가 이틀째 운다. 아주 사소한 어떤 일로 인해 친구와 멀어졌단다. 점심밥은 먹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휴지를 건넨다. 눈물을 훔치는 아이 곁에 앉아 학창 시절 왕따 당했던 이야기를 해준다. 훌쩍이며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 옆에 가만히 앉아 노트북을 연다. 이따금씩 흔들리는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점심은 거르지 않고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아이의 어깨가 한 차례 더 흔들린다.

아이의 고통을 온전히 느낄 수도, 아이가 고립감을 느끼는 모든 순간에 함께 해줄 수도 없어 고통스럽다. 그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지나갈 거라고 말한다.

힘든 가운데에도 일상을 놓지 않고 있음이 기특하다고 이야기해 준다. 다시금 감정이 북받치는 모양이다.

대학시절 남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엄마가 이렇게 울었었노라고, 누가 보면 남자친구랑 헤어진 줄 알겠다고 시답잖은 농담도 건네 본다. 엄마 발레 학원 갈 시간 다 되지 않았느냐는 아이의 물음에 네가 더 소중해, 답한다. 눈물이 한차례 더 샘솟는다. 따뜻한 물 줄까, 물으니 꿀물을 타 달란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을 끓인다.


엄마의 위로는 따뜻한 꿀물 같은 것인가 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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