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보충제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올리는가?

by 꿈꾸는 피터팬

단백질보충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대부분은 단백질보충제 내 단백질에 의해 근육 형성과 회복을 돕는 효율적인 영양 도구라고 생각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단백질보충제를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로 막연한 불안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단백질보충제 내 단백질이 근육 형성과 회복을 돕는 효과적이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단백질보충제에 의한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은 보다 정확한 영양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의 원인을 단순히 “단백질보충제의 단백질” 자체로 돌리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문제의 핵심은 대개 단백질이 아니라, 그 제품에 함께 포함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첨가당, 그리고 총열량에 있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려면 콜레스테롤 대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식이 요인으로는 음식 속 콜레스테롤 그 자체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더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며, 특히 트랜스지방은 HDL 콜레스테롤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심혈관 예방 자료에서도 식이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며, 실제 식사에서 더 문제시되는 것은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 패턴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단백질보충제를 먹은 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했다면,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단백질을 먹었는가”가 아니라 “그 제품에 어떤 지방이 얼마나 들어 있었는가”이다.


이 점은 시중 단백질보충제의 구성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단백질보충제라는 이름 아래 판매되는 제품들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어떤 제품은 유청단백이나 대두단백만이 함유된 비교적 단순한 구성을 가지지만, 어떤 제품은 맛과 질감을 높이기 위해 크리머, 식물성 유지, 코코넛유 유래 성분, 가공유지 등을 포함한다. 또 체중 증가와 벌크업를 목표로 하는 게이너 제품이나 달게 만든 액상 단백질음료제품은 상당량의 탄수화물과 당류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 경우 소비자는 ‘단백질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단백질뿐 아니라 지방과 당이 함께 많은 복합 가공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변화는 단백질보다 제품 전체의 영양 조성에 의해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과 당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NIH(미국 국립보건원)는 지방과 당이 많은 식사, 그리고 과도한 열량 섭취가 혈중 중성지방 상승과 관련된다고 설명한다. 즉, 단백질보충제 안에 첨가당이나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중성지방 증가와 체중 증가를 통해 전체 지질 프로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보충제를 먹고 콜레스테롤이 올랐다”는 말 속에는 실제로는 “고열량, 고당, 고지방의 보충식품을 반복적으로 섭취했다”는 상황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원인을 단백질 그 자체로 보는 것은 인과를 잘못 짚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까지의 연구는 단백질보충제의 주성분인 고품질 단백질 자체가 지질대사를 일관되게 악화시킨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 메타분석들에서는 유청단백 보충이 LDL과 총콜레스테롤에 뚜렷한 악영향을 보이지 않았고, 일부 연구에서는 중성지방 감소나 HDL 개선과 같은 방향도 보고되었다. 2024년 메타분석 역시 유청, 대두, 카제인 등 고품질 단백질 보충이 전반적으로 심혈관 대사 위험인자를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물론 모든 개인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단백질보충제의 단백질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올린다”는 일반화는 현재 근거와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단백질보충제를 평가할 때의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이 제품은 단백질이 들어 있는가?”가 아니라, “이 제품은 단백질 외에 무엇을 얼마나 함께 넣었는가?”를 물어야 한다. 실제 영양성분표를 볼 때는 단백질 g 수치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양, 첨가당의 수준, 1회 제공량 대비 총열량, 그리고 원재료 구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문구보다 포화지방이 낮고, 트랜스지방이 없으며, 첨가당이 적고, 총열량이 과하지 않은지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결국 단백질보충제에 대한 논의는 “보충제는 좋은가, 나쁜가”라는 단순한 찬반으로 정리될 수 없다. 문제는 단백질이라는 영양소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형태의 가공식품으로 제공되고 있는가에 있다. 순도 높은 단백질 제품은 대체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직접 올리는 주범으로 보기 어렵다. 반면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첨가당, 과잉 열량이 함께 포함된 제품은 지질대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백질보충제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올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다음과 같다. 단백질이 문제인 경우는 드물고, 문제는 그 제품 속에 함께 들어 있는 지방과 당, 그리고 전체 식사 구조에 있다. 이것이 단백질보충제를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는 가장 핵심적인 영양학적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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