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방(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찰나의 순간에
내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들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닌데
이미 지나간 후회들,
오지 않을 걱정들처럼
비우고 싶은 생각들이 있다.
원치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 생각들이 실체가 없는
생각일 뿐임을 알아차리고,
허상에 테두리를 씌워 흘려보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과정이다.
신기하게도
어떤 공간에 들어서면
이러한 노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내 머릿속의 공간을
애써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빈 공간에
내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내 안에 모든 공간이
비워지는 것처럼.
공간은
낮은 명상의 소리로 채워져 있어
이 파동이 나를 같이 공명시킨다
여기에 먼저 깨달음을 얻어
나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불상이 있으면
내 노력보다 공간의 힘으로
깊은 명상에 빠져들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사유의 방에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