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은퇴! 럭키비키잖아.

Enrosadira!

by w t skywalker

은퇴에 관한 상념을 쓰려고 하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첫 글을 쓰고나서 저장했는데도 아내가 글을 찾아볼수 없다고 투덜댄다. 알고보니 글을 읽으려면 작가로 먼저 등단을 해야 한다고 하고, 게다가 작가로 등단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심사까지 받아야 한다고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작가로 등록하려고 하다 보니 작가 심사 항목에 앞으로 쓸 주제에 대한 목차를 적으란다. 천천히 스킴부터 잡으려고 하니 대강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 방향성을 찾게 되었다. 일상부터 자격증 그리고 재정 및 영성까지 전인격적인 측면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목차를 겨우 완성하고나니 설상가상 이제는 평소에 쓴 글이 전제된 사이트를 적으란다. 필력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 같은데, 사이트를 운영한 적도 없어 난감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척 형님의 도서에 대한 서평을 써 둔 것이 있어 인터넷 교보서점 사이트를 링크해두고 작가 신청을 마무리 했다. 무사히 클릭하고 나니 가슴은 두근 반 세근 반!

과연 결과는 어떨지? 브런치로부터 승낙은 받게 될지? 아내에게 자랑은 해놨는데, 보기좋게 떨어지면 창피가 말이 아닐 것은 뻔한 이야기.

작가 등록 심사기간은 영업일로 4일 정도 걸린다니 한참을 피말리게 생겼다.


월요일 평생교육원 서예시간이다.

친구로부터 가훈을 써 달라는 황감한(?) 요청

받은 것을 숙제하듯 나름 한 딴 한 땀 정성을 들이고 있다.

문득, 핸드폰 문자를 보다가 대망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도 모르게 야호(!)를

속으로 외쳤다.

당장 아내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작가 등단을 알렸다. 축하 추카.

딸내미는 '헐 대박! 이거 심사봐서 들어가는 거잖아요'

라고 놀라움을 표하고,

아내는 '그런거야? 와 엄마는 몰랐네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라고 감탄사를 보낸다.


감사하다. 기특하다.

내가 글을 쓰게 되다니,

글씨(서예)만 쓰던 주제에

이제는 글(문장)까지 쓰게 되다니요.

가문의 영광이다.


아내에게서 글이 보이질 않는다. 작가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성화를 듣고 나서 살펴보니 써 놓은 글이 저장된 글로만 남아있어서 그런가 보다. 발행을 하고 보니 이제는 누구에게나 보일것 같다.

드디어 옥동자가 탄생하는 날이다.

산고가 심할수록 자식이 귀하다고 하던데.

옥동자가 개구쟁이로 그리고, 남아로 사내로 대장부까지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독자 여러분들의 구독은 필수겠지요.


다행히 가훈을 요청한 친구에게서는 '우와 ㅎ 고마워. 멋지다. 잘 쓰네'라고 답톡이 와 있었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그럼, 오늘은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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