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where(wherever)-> starbucks
드디어 둘째 날 ZOOM 교육 시작이다.
어제 하루 종일 같은 장소에서 줌으로 교육을 받다 보니 가슴이 갑갑하고 답답하여 가슴을 옥죄어 오는 느낌마저 들었다.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즉시 대책을 강구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타임머신 타고 그대로 순간 공간 이동!
마침내 결행 또는 감행!
영화 <스타트랙>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 커크는 빛이 번쩍하는 순간 사라졌다가, 먼 행성에서 멀쩡하게 나타난다. 공간 이동
(Quantum Teleportation ; 혹은 순간 이동)을 하는 것이다(시사저널 '25.9.27 1877호 발췌)
여기에서 '공간 이동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식 축지법 이라고나 할까?
눈 뜨자마자 새벽별을 보며 SRT를 타고 수서에서 어느 낯선 역으로 간다. 차창 밖은 환하고, 내 머리 속도 이완되고 모처럼 맑아진다. 1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난생처음 이방 땅의 역에 당도했다.
아침 8시 17분이다. 역에서 내리자 보슬비가 부드럽게 내리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 신경은 날카로웠지만, 어쩔 수 없이 핸드캐리어를 끌면서 서둘러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로 걸음을 재촉했다.
인터넷으로 줌 강의를 들을 만한 장소로써 스타벅스만 한 카페는 없기에.
아, 이 얼마나 공부하기에 좋은 대한민국인가? 곳곳에 스타벅스가 별 같이 빛나고 있으니.
다만, 별(star)을 따려면 돈(bucks)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진리는 어쩔 수가 없는 게 단점 이긴 하다.
이제는 공부도 돈으로 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인가? 쪼끔은 우울하다.
스타벅스에 들어서자 두 명의 바리스타가 반갑게 맞이한다. 빈속이라 카페라테를 주문하고, 스타벅스 적립도 하려고 앱을 켜서 바코드를 보여주고 카드로 계산을 했다. 스타벅스 선물권을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을 발행하려다가 꼬여 카드를 취소하고 재발행하려는데, 그새 계산하던 바리스타가 바뀌어 선물권을 빼놓고 취소하는 등 화를 가라앉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계산을 마치고 2 층 창가에 앉아 줌 교육 세팅을 한다.
창가라 블라인드도 내려 눈부심 체크 오케이,
마님 잘 나오도록 영상 캠 준비 Okay,
마지막으로 골전도 이어폰 소리 음량 확인 O.K.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인터넷 강의 스타트.
쏼라~ 쏼라~ 거의 준 외계어(?) 강의 개시.
난생처음 소방설비에 대한 강의 수강 시작.
따분스~.
스타벅스 카페 안에는 몇 분의 손님이 착석 중.
나처럼 시험을 준비하는 듯한 신사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공부 중, 몇 명은 아침부터 커피숍으로 출동한 듯 수다 중.
공간 내에서의 사운드 울림은 적었지만,
내 골밀도에서 전달되는 음량은 또렷하다.
비록 정신은 약간씩 희미해져 가지만.
유체이탈이 이런 것인가?
나이 들어 지식의 외주화를 자신만의 힘으로 내주화를 만들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다행히 오후 공부는 일사천리로 끝난다.
저녁 식사 후 드디어 바깥 소요,
손꼽아 넋 놓고 기다리던 산책이다.
정보 처리에 바쁘던 외장 하드(?)도
잠시 짬을 내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산)만 한 소방안전 책자
책) 내용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서 길을 나선다.
공기 시원.
바람 상쾌.
분위기 고즈넉.
저녁놀 황홀스!
공원 안에는 무궁화가 저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서 각자 뿌리를 깊이 내려 자리를 잡고 있다. 조국의 독립을 꿋꿋이 이뤄냈음을 온몸으로 당당히 표현하는 듯이.
무궁화 품종은 배달계, 백단심계, 적단심계, 자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로 나뉜다.
독립을 이루어내려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반드시 수행해 내야만 꽃피울 수 있음을 무궁화 품종에서 그 단초를 제공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물론, 외부적인 조건인 기후도 개화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구름에 달 가듯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무궁화와 함께 어딘가를 산책하는 나그네!
나] me) 글쓴이
그] it) 무궁화
네] yes) 네, 나그네 맞습니다. 맞고요.
더할 나위 없다.
어쩔 수가 없다.
꼭, 당근, 반드시, 틀림없이, 에누리 없이
합격해야지.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 누가 알리요?
이 마음속의 감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는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는 심정을.
당신도 공부해 보면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공감하게 된다.
가끔은 나를 안아주고도 싶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