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은퇴] 자녀와 함께-(1)

Birds fly, fish swim, my son runs!!

by w t skywalker

SBS 앵커) 최ㅇㅇ, 리포터 나오세요.

최ㅇㅇ, 리포터) 네, 지금 여기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입니다.

SBS 앵커) 네, 그곳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최ㅇㅇ, 리포터) 네, 지금 막 육상 트랙 경기 중에서 단거리 시상식이 끝났는데요.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대 빠질 수 없는 관중석에서 열렬히 응원하시는 분들의 함성에 귀가 먹먹하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과 피나는 노력에 박수를, 노고에는 격려를 전합니다. 그리고, 시합에서는 노련함을, 결승에서는 노숙함을 맘껏 보여주니 조국의 앞 날이 밝아옵니다. 그럼, 내일도 이어지는 육상 중단거리 400m 트랙 경기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실감 나게 중계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이상 SBS(대 기자) 최ㅇㅇ이었습니다.




막상 기자 흉내를 내보니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색하기가 끝이 없습니다. 새벽열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쉬지 않고 냅다 달려, 난생처음 제2의 수도 부산에 오니 강바람인지 바닷바람인지 모를 묘한 공기가 나를 먼저 반긴다. 부산역에 내려 토요코 인에 체크인하고 캐리어를 맡기자 몸이 한결 가볍다. 그 유명하다는 이재모 피자에서 고르고 골라 고르곤졸라 대신 루꼴라를 원 픽!

아, 이 무슨 헤븐리 맛! 무화과가 킥! 킥킥킥!

민생의 큰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럼 부산 지하철도 함 타볼까나! 약간 작은 듯 협소한 듯 어색하게 탑승. 부산 종합운동장까지 고고싱!

아내는 같은 단거리부원 학부모 어머님을 경기장에서 만나 환담하자마자 여성 특유의 붙임성으로 수다 난사 및 직관으로 열일 중!

나는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든든한 남편으로서 기개 넘치는 남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2km 떨어진 스타벅스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자몽 블랙티를 특급 배송하는 열의까지 보이며 서브하기에 여념 없다. 무릇 남자가 그래야지. 암먼유! 당근이지유.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꽤나 매머드 하다. 손흥민 축구 직관하는 것 같은 감동이 물 밀듯.

W 05 2층 관중석에 자리 잡고서 내일 아들내미의 400m 달리기를 차분하지만, 자식에 대한 기대감에 풍선을 탄 것 마냥 막 막 하늘로 하늘로 떠 올라 맘껏 기다려본다. 내일이 오려나? 궁금하다.

관중석에서 아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아내는 사내자식 손을 잡고 어쩔 줄을 몰라한다.




경기장을 나와 저녁때를 해결하는 동시에 멋진 바다를 온 맘과 몸으로 잔뜩 껴안아 보고자 하는 잔꾀와 욕망을 채우고자 그랜드샤브 광안리점 창가로 잽싸게 오픈 예약한다. 경기장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중간에 잔뜩 열을 올리고 있는 지자체들의 홍보 부스 물결에 낚여 휩싸이고 만다.

순간 어리벙벙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자연스럽게 홍보맨의 실력에 그만 부산엔 남구 인스타그램 등록도 하고, 겸사겸사 심심풀이 땅콩용 퀴즈도 풀어본다. 퀴즈는 낯선 이방인에게는 상당한 난이도를 보이는데, 홍보맨의 은근슬쩍 넌지시 던져 주는 정답이 진하게 함유된 멘트에 정답입니다. 내리 3개를 홍보맨 덕분에 손쉽게 딩동댕, 완전 득템! 선물로는 눈물겹게 반가운 고급 텀블러다.

사무실에서 나 혼자 분위기를 즐김시롱 홀짝 홀짝할까? 아니다. 이번 우리 순적한 교회에서 선교하러 출발하는 필리핀 선교용 물품으로 보내야겠다. 의미 있게 보내야지. 나보다 더 절실하게 사용할 곳에서 사용되도록 비록 여권은 절대 없는 텀블러의 국외 여행도 돕고 일생을 마치도록 해야겠다. 리사이클링은 될까? 소소한 기대마저 해본다.



서울 경리단길을 본 딴 광리단길을 지나, 아~아~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광안대교다!

꿈에 본 불꽃놀이와 단체 드론 쇼 보기 최적이자 최애의 바로 그 장소! 속으로만 마음대로 일지는 모르지만 한껏 끝없이 부러워만 했던 그곳! 드디어 오늘 아들 덕분에 발자국을 성큼성큼 남겨본다. 꾸욱, 꾹!

캬, 너무 좋다. 너무!

시원하이 바람도 좋구나.

사진 찍기 바쁜 여행객들과 호흡을 맞춰본다.


인근 그랜드샤브 맛집 같아 보이는 장소를 보자마자 우리의 발걸음이 함께 동시에 너나 할 것 없이 코인시던스하게 머문다.

배마저도 기뻐하며 반긴다. 채워줘야지. 그득 가득/ 포만 충만/ 만 땅으로다가. 듬뿍듬뿍

이제 됐다. 더할 나위 없다.



그럼, 내일 만나요.

여러분~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시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