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은퇴] 자녀와 함께-(2)

Seeing it live from the stands!

by w t skywalker

어제는 저녁으로 광안리 대교를 바라보며 샤브샤브를 호로록하고, 상당히 일찍 경기장에서 돌아와 부산에서의 하루답게시리 좀 더 부산스럽게 나이트 라이프를 즐겼다.

토요코인 호텔은 일본인이 설계하고 지은 듯, 그야말로 캡슐호텔의 진가와 진수 하다못해 진면목까지 한 땀 한 땀 끝까지 남김없이 철두철미하게 장인정신을 다 몽땅 모조리 담아 흥건하게 드러내고 또 아쉬운 듯 마저 끝판왕으로다가 남김없이 보여준다. 어떻게 이렇게나 작고 좁고 협소할 수가 있지? 이래 봬도 호텔이라는 명칭과 명성을 가짐시롱 나름 공인 인증된 호텔로 자부(별 2개)하고 있는 곳인데 말이다. 하기야 쥐꼬리보다는 쪼끔 긴 월급으로 명맥을 유지하기에 바쁜 직장인들이 부산으로 출장 와서 하룻밤 묵거나 한 몸 기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담하고 아담하여 담담하기까지 하지만, 쥐꼬리보다는 조금 기~인 월급으로 목숨을 나름 연명하기에 좀 덜 바쁜 나로서는 달달하지만, 약간은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고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이곳 13층에서 시티를 내려보며, 직관으로다 부산역 전경을 바라보는 광경은 꽤 멋있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아침의 분주함을 호텔 안에서 생생하게 겪어보기는 또 처음인지라, 링기가 다까이(인기가 많은)하기에 승객 과다 내지는 초과로 인해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 엄두도 못 내고, 대체 가능한 꽤 기발한 생각으로 비상계단을 층층이 걸어 내려오면서 엘베의 편리함에 만든 이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껴본다. 넙죽! 넙넙죽!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면서 부산항에 입항한 듯한 크루즈호를 걍 맥없이 찍어본다. 아니지. 이건 순전히 구독자들만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임을 순순히 밝혀둡니다. 아, 크루즈 때문에 호텔이 밀린 거였구나!


그럼, 호텔 2층 조식 공간을 함 보여드릴까요?

아, 놀랍습니다. 이렇게나 붐비고/ 넘치고/ 부대끼고/ 소란스러운 호황을 누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덕분에 호텔 만실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려봅니다. 덩달아 일본어까지 차고 넘치는 초특급 국제 호텔입니다. 본관뿐만 아니라, 본관 옆 회의실까지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와 기어코 점령하고야 마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면서까지 고객들은 이상하리만치 본전(?)을 뽑겠다는 심산인지 모를 정도로 아침에 대한 과잉 욕구를 적극적으로 해소 중입니다. 우측 사진에서 회의실 탁자도 보이시죠!


아, 오늘 경기장에서 아들과의 색다른 해후가 남아있는데, 벌써 지치는 모양새입니다. 심기일전해야지. 버스를 타고 부산 시내도 함 돌고 일주도 하면서 경기장에 가야 하니까. 그전에 절대 무조건 아낌없이 카페인 다량 앤드 볶는 농도 강하고 진한 스타벅스에 들러 두 손에 별을 따고 사랑스런 아내에게 세레나데 올리듯 한아름 바치고 가야지요. 먼저 아내를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평화로울지니라. 암먼유, 당근이지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아침으로 기분이 한껏 풀어진 이후,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 그대로 마음까지 넉넉해진 중추가절로 변모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사전에 마음먹은 대로 아니 뇌에 입력된 대로 하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다. 곧바로 나는 자동 로보트가 되어 어깨를 펴고 I'll be back 을 단말마처럼 읊조리던 로보캅처럼 스타벅스로 당당히 진입한다. 모두 손 들어! 아니다. 부산이 국제도시이니 만큼 영어로 크게 씨부려야 한다. "에불바디! 프리즈! 풋 츄어 핸즈 업!" 통쾌하다. 일동 순간 얼어붙은 채로 로보캅의 주문에 따라 순순히 순응하고 만다. 재밌는데. 총알 대신 현금을 난사/ 살포하고,

커피와 피낭시에에다 아륀쥐(아, 혀까지 꼬인다) 쥬스까지 살뜰히 챙겨 바리스타들이 얼음 땡에서 풀려나기 전에 서둘러/ 허겁지겁 /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순식간에/ 냅다 달아난다.


경기 소식보다 서설이 넘 길었습니다. 이해하시죠. 부모의 자식 자랑을 하고픈 철없는 마음을

그럼, 여러분 잠시만 있다가 제2부에서 만나요.




"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시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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