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ding love to my son!
SBS 앵커) 최ㅇㅇ, 리포터! 죄송한데예. 어제에 이어 또 한 번만 더 나와주세요.
최ㅇㅇ, 리포터) 네, 지금 여기는 어제와 같이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입니다. 방금 하푸 마라톤 선수들이 쏜살같이 경기장 트랙을 한 바퀴 돌고 전국에서 긍기를 보러 온 삐약이 학생 응원단원들의 우레와 같은 공기막대기의 짝짝이 소리를 두 귀로 받으며 트랙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그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고도 높은 110m 허들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럼, 외람되지만 제 얼굴을 봐서라도 양해만 해주신다면, 제 아들이 당당히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트랙경기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오겠다는 굳디굳은 다짐/ 결심/ 각오/ 의지를 보여드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TV는 사랑을 한 바구니에 싣고 보내드렸습니다.
이상 SBS 위장 잠입기자 최 ㅇㅇ입니다.
제 아들을 기다리시는데 지치지 않으시라고 양념으로 육상의 꽃인 4 ×100m 이어달리기의 활력 넘치는 선수들의 불끈불끈 근육과 팡팡 파워를 관중석 테이블에서 직접 느껴보듯이 안방에서 뽀땃이 편안하게 느껴보시라고 사진 몇 장 투척해 드립니다.
생동감 있지요. 이게 바로 생방송의 묘미죠. 그래서 방송국에서 뉴스 현장에 언제나 꼭/ 반드시/ 여지없이/ 틀림없이 리포터를 파견하는 이유가 다 있는 거지요.
드디어 학이 삐죽이 고개를 쭈욱 빼내밀고 기다리던 아들내미의 믹스 계주가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SBS 앵커) 최ㅇㅇ, 리포터! 아침에 이어 한 번 더 귀하디 귀한 용안을 한 번 비쳐봐 주시죠.
최ㅇㅇ, 리포터) (네, 그럼 기꺼이 가면무도회의 최절정 핫 스팟 이태리에서 방금 페덱스로 공수받은 따끈따끈한/ 앗 뜨거운 최신상 드래곤 가면을 장착하고 등장하겠습니다) [독백 처리용이자 묵음 처리가 시급한 지문]
아, 네. 그럼(동탁인 듯 거드름도 피우고 거들먹거리면서) 잘 나옵니까? 네, 지금 여기는 아침과 같이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입니다. 방금 제 아들이 트랙에 성큼성큼 올라서고 있습니다. 트랙과 관중석마저 뚫고 나갈 듯이 그 옛날 세상 뭇 여성들의 여리디 여린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고서 뻥하니 훑고 지나가버린 알랑 들롱의 강렬한 눈길로 바라봐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네, 믹스는 혼성이고요. 혼성 계주는 4명이 남녀 2명씩 짝을 이루어 혼성으로 100m를 이어 달리는 육상 트랙경기 종목입니다. 네, 이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역사적인 장소에 제 아들내미가 당당히 두 발을 딛고 섰습니다. 박수 함 뜨겁게/ 열렬하게/ 우레와 같이/ 전폭적으로다/ 아~끼~임도 없이 무한대로 보내주시죠.
아빠는 그저 아들 사랑이 뜸뿍/ 뜸뿍 가득한 소리로 최ㅇㅇ을 당당히 경기장이 떠나갈 듯이 외쳐봅니다. 감개가 무량대전입니다. 서울시 대표인 아들은 예선전에서 당당히 2등을 기록합니다.
애비로서 고맙고/ 감사하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마냥 뿌듯하기만 합니다. 그려!
To my son with love!
'언제나 마음은 태양' 타이틀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 주제곡 to sir with love! 가 루루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만약 아들이 하늘을 원한다면, 저 커다란 하늘에 더 큰 글씨로 수 천 미터를 솟구쳐/ 치솟아 거기에 '내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을' 이라고 찐하게 더 찐하게 오로지 찌~인하게 쓰고 또 쓰고 마르고 닳도록 쓰겠습니다.
감동의 쓰나미를 피해 리포터고 뭐고 내팽개치고 경기장 내 성화대로 긴급 대피하겠습니다. 목숨은 건져야지요. 아들내미의 수명을 반드시/ 꼭 꼭 감안하고 고려해서 대피하는 겁니다. 그럼, 쓰나미가 지나간 어느 외딴 해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여기서 이만 중계를 마치겠습니다. 여기는 SBS 기자 정신이 투철한 최 ㅇㅇ입니다.
아들의 당찬 사진도 기쁜 마음으로 투척해 봅니다.
여러분, 그럼 제 금지옥엽이 출전하는 운명의 숙명과도 같은 내일도 경기장에서 어김없이 꼭 만나기로 약속해요. 반드시 도장 꾹, 스캔 쓱, 복사 싹 입니다!
"여호와는 그들의 힘이시요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시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