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ding ardor to my lovely son!
SBS 앵커) 4 × 100m 혼성 계주 경기가 매우 궁금한데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온갖 자세하고/ 세부적인/ 구체적인/ 미시적인/ 사항까지 전보다 상세히 독보적으로 전해주시죠.
최ㅇㅇ, 리포터) 네, 그럼 이제부터 한국에서는 방송 중계로는 한가닥 하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뺨을 호되게 내리치는 명리포터 최ㅇㅇ 을 위시해 세계적인 방송 SBS가 오직 우주에서 단독으로 4 × 100m 혼성 계주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원격으로 실황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아, 네, 지금 방금 첫 계주 주자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는데요. 준비 운동에 이어 심판의 출발 총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귀 쫑긋하면서 초긴장(초간장 아님)을 가까스로 다스리면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우르르 한꺼번에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보고 튀어나가듯 일제히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마치 경주마가 눈을 가린 채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과 같은 경마 경기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합니다. 네, 400m 계주 첫 주자 선수가 돌진하듯 뛰어나갑니다. 그다음으로는 순서대로 2번 여자선수가 바톤을 넘겨받아, 오른손으로 바톤을 옮겨 쥐면서 손에 꽉 쥐고 잘 뛰어나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순서대로 서울팀 3번 주자인 최ㅇㅇ 선수가 1등으로 2번 여자선수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았고, 성큼성큼 앞으로 앞으로 또 앞으로 기관차처럼 달려 나갑니다. 바로 이때 경기장 홈 중계석 스피커를 통해 불의 전차에서 두 주인공이 해변을 질주할 때처럼 그 명 주제곡이 배경음악으로 낮게 깔립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저는 난데없이 경기 중인 트랙에 우사인 볼트가 난입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니 이곳 낯선 부산에까지 볼트가? 음, 볼트가 나사가 풀려서 여기까지 굴러온 것일까나? 꿈인가 생시인가 하여 눈을 잠시 동안 비비고 나니 역시나 꾸~우~움, 꿈! 이었군요. 바로 그 개꿈요.
아, 아쉽게도 지금 서울 팀이 추월당하고 있네요. 네, 1등으로 바톤을 받아 최선을 다했으나, 서울 팀은 2등으로 바톤을 4번 여자선수에게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받은 마지막 여자선수가 힘껏 잘 달려 최선의 결과인 2등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상 예선전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상세하게 전해드렸습니다.
그 후에 최ㅇㅇ 선수는 부모님이 앉아있는 관중석 자리에 환한 웃음을 안고 나타납니다. 부모는 함박웃음과 함께 무조건 반겨줍니다. 사랑스런 아들을 더 사랑스럽게. 미국 록 밴드인 Journey의 대표적인 파워 발라드곡이면서 히트 명곡인 open arms 처럼 두 팔 벌려 맞이해 봅니다.
open arms 가사의 일부분을 여기 기록해 봅니다. 전곡을 유튜브에서 함 들어보시면 정말 좋을 거예요.
So now I come to you with open arms
이제 두 팔을 벌리고 당신에게 갈게요
Nothing to hide believe what I say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으니, 내 말을 믿어 주세요
So here I am with open arms
난 여기 두 팔을 벌리고 있어요
Hoping you see what your love means to me
당신의 사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주길 바라며
Open arms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어요
오후에도 혼성 계주 4 × 100m 결승전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때에도 중계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광고 보시고 오겠습니다.
혼성 계주 4 × 100m 결승전은 서울팀이 정말로 아쉽게도 4등에 그치게 되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인기 계주 선수인 최ㅇㅇ 선수가 나오지 않기에 또 다른 인기 종목 중의 하나인 높이뛰기 종목으로 카메라를 강제로 넘기겠습니다. 다들 이해하시겠죠. 심성 고약(?)한 애비의 뒤틀린 심사에 대해서.
네, 아쉽게도 서울 팀은 관중들의 엄청난 기대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그만 4등에 그쳤네요. 3 등 안에 들 것으로 관계자분들 모두가 다들 그렇게 예상했는데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난데없이 다크호스가 나타나는 바람에 바람이 바람에 날려갔으요. 덕분에 외화 명작 스칼렛 오하라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하룻만에 찍어버렸네요. 감독도 없이 말이죠.
그럼, 최ㅇㅇ 대선수의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직접 인터뷰해 보겠습니다.
아, 선수의 상심이 지나치게 큰 관계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인터뷰는 여기서 그만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중계석 나오시죠.
그랬다. 경기는 그렇게 흘러갔고, 중계도 거기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리포터 역할도 거기까지이다. 무척 아쉽기만 하다. 어떻게 나온 꿈에 그리던 TV 출연인데, 더 이어가지는 못하게 되었군요. 어렸을 때 앵무새같이 영어 숙어처럼 줄줄 외우던 문구만이 머릿속을 뱅글뱅글 맴돈다. 쯧쯧.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시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