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은퇴] 書藝-19

Friend's Family Motto!

by w t skywalker

서예 작가(이미 브런치 작가이니까 작가라는 명칭에 부끄러움은 아예/ 전혀/ 결코 없다)로서는 난생처음으로 절친으로부터 서예 작품을 의뢰받고서는 그저 황감하기만 할 뿐이었지만, 내심 기쁘기도 한량없었다. 자꾸만 번져가는 미소와 서서히 올라가기만 하는 입꼬리를 보니 자~알 알겠다.

그런데, 마음속에서는 카니발을 탔다가 BMW를 탔다가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서, 자꾸만 교차로를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면서,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나미의 빙글빙글 가사처럼). 내내 혼란스럽기만 했다.


드디어 내충외서를 써 본다.

이리 쓰면 저게 맘에 안 들고,

저리 쓰면 이게 맘에 안 들고.

짜증 이빠이다.


수련이 덜 된 까닭에, 글씨가 조금만 어긋나도 신경질이 팩 하고 나기도 하고, 이에 질세라 나 자신에게 부아마저 치밀어 오른다. 오호, 통재라!


이번 주 한 번 써 보고(orthodoxy 하게), 기미상궁인 친구에게 살짝 맛보라고 톡으로 슬쩍 간 보듯이 건네본다. '자기가 보기엔 다 좋다고 한다.' '그렇겠지, 이래 봬도 자칭 명필 작가가 써 주는 건데 당연하지.' 이렇게 칭찬을 받고, 저렇게 맘먹어봐도, 선뜻 표구에 나서기는 영 마뜩잖다.


다음 주 한번 더 써 보고(diagonal로 째를 내),

이번에도 명필 작품 평생 수혜자의 맘을 톡으로다가 은근슬쩍 떠 본다. '지난번 보다 잘 썼네. ㅎㅎ' 하면서 이모의 티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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