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 세대들은 대개
자기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했다.
현재 젊은층들의 결혼 상대는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것 같다.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자기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현상이야 말로 건강한 결혼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현실을 모르고 말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야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드라마 공화국이다.
주말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특별드라마 등
채널을 돌리는대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그 소재의 대부분은 사랑 이야기다.
첫번째는 신분의 고하를 가지고 출발한다.
가난한 집의 아들이 서울에 상경하여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회장의 마음에 들어 그 집 딸과
연결이 된다.
그 반대도 많다.
잘 나가는 대기업 후계자인 남자와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취업한 여자와의 로맨스다.
설정 자체가 이미 10회 정도의 분량은 확보한 셈이다.
늘 또 같은 구성이지만
욕하면서 본다.
두번째는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 재미 요소를
가미하여 만든 작품들도 많다.
구성과 스토리 라인이 어려워서
과거에는 잘 안되었지만
이제 국민의 수준이 올라가 어려운 구조도
이해를 빠르게 해서 재미를 보는 장르 중 하나다.
세번째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소재를 발굴하여
현대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일단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소재이기 때문에
기본 이상은 하고 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재가 다양하지만
스토리를 끌고 가는 중심에는
남녀의 사랑이 매개되어 있다.
반대가 극심할수록
신분의 차이가 나면 날수록
스토리의 재미성은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 모으는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민족 같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옛날 옛적에…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구수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대로 자장가였다.
레퍼토리가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한의 상상력을 키웠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전통이 지금의 K드라마가 성장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이야기가 거름이 되어
멋진 한류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결혼 문화도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너무 자주 목격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가 좋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상대가 아닌
나와 인생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상대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