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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Dec 12. 2024

배우 신구선생의 '처음처럼'파이팅!

 신구선생은 ‘처음처럼’이란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술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그 소주 이름이 아니다

연극 시작하기 전

모든 출연진이 모여 구호를 외치는데

이것도 ‘언제나 처음처럼’이다.

‘처음처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아닐까?

처음 연극하는 그 마음으로

첫 공연 올리는 그 설렘으로

그렇게 하자는 제안 같고

부탁 같다.

노 배우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

지난 달 연극 관람을 하는데

이순재, 박근형, 신구선생께서 관람하고 있었다.

아마도 후배들 연기를 모니터링 하시는 것 같았다.

그 연세에도 활기차게 연극을 하고

드라마를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서로 아끼는 마음도 연기판에서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한살이라도 어린 후배가 

선배를 모시는 반면

선배는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모두 그 분야에서는 일가를 이룬 분들인데

모두 대접받고 내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이 있을진데

그 분들은 만나면 아직도 연기 이야기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한다고 한다.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모두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쁜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챙기는 게 아름답지 않은가?

사람을 나이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외로워진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도 문제지만

관심사도 줄어들어 대화의 폭이 좁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건강하려면

4,5개의 소모임을 가지라고 권한다.

하버드대학에 발표한 내용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돈 버는 모임이 아닌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이 4,5개 있는 사람들이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한다.

노년의 가장 큰 괴로움 중에 하나가 외로움이라고 한다.

그러니 모임이 몇 개 있으면 

외로울 틈이 없을 것 같다.

나는 골프 모임이 5개 정도 있고

매주 월요일 옛 직장 동료 7명이 모여 고스톱을 치는 모임이 있고

그림 그리는 모임과 악기 모임이 있다.

또 고1 때 같은 반 했던 친구

10명이 부부 동반으로 2달에 한번씩 만나 저녁을 같이 하고

1년에 한 두 번 여행을 간다.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모일 때마다 다른 화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니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아마도 신구선생이 늘 외치는 ‘처음처럼’이라는 

마음만 있으면 깨질 일이 없을 것이다.

처음에 만난 그 마음으로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 모임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조금 안타까운 일은

와인 모임도 있는데

최근 와인 모임을 주도했던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와인을 그 선생님한테 현대백화점에서

배우고 시음을 계속했다.

처음엔 많은 동호인이 있었지만

하나둘씩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10명 내외는 그래도 자주 만나는 편이었다.

그런데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선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아마도 선생임 안 계시고 

첫모임을 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속 가능한지 아니면

아쉽지만 여기서 해체해야 할 지…

‘처음처럼’ 늘 그렇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나이가 문제고

다음은 내부자들의 마음이 문제다.

지속 가능하려면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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